뷰페이지

“급증 가계대출 4년 후가 상환 부담 가장 크다”

“급증 가계대출 4년 후가 상환 부담 가장 크다”

장세훈 기자
입력 2018-05-21 22:42
업데이트 2018-05-21 23:56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국제결제은행·美 교수 분석

세계 주요 국가에서 가계 대출이 팽창한 뒤 4년 뒤가 되면 상환 압박이 가장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에 대입해 보면 2020년쯤 가계 대출이 ‘시한폭탄’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국제결제은행(BIS) 마티아스 드레만 이코노미스트와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안톤 코리넥 교수가 전미경제연구소(NBER)에 게재한 ‘흐름을 따라가다:신규 대출, 채무 상환 부담 그리고 신용 호황 이전’ 보고서에 따르면 신규 대출의 정점과 상환 부담의 정점 사이에는 평균 4년의 시차가 발생했다. 이는 1980~2015년 미국과 일본 등 16개국의 가계 부채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다.

보고서는 “가계 대출이 늘어나면 처음에는 경기를 활성화하지만 중기적(5∼7년)으로는 오히려 경기를 둔화시키고 위기 위험을 높이는 요인이 된다”고 지적했다. 우리나라는 2014년 기준금리 인하와 대출 규제 완화가 맞물리면서 가계 대출이 빠르게 늘기 시작했다. 이어 2016년 한 해에만 가계신용이 139조원, 11.6% 늘면서 증가 규모나 증가율에서 모두 정점을 찍었다. 지난해에는 증가율이 8%대로 둔화됐다.

연구 결과를 대입하면 우리나라 가계의 상환 부담은 앞으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말 기준 150만명에 육박하는 취약 차주가 가장 큰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이들 가운데 21.8%는 지금도 원금은 고사하고 이자를 갚는 데만 전체 소득의 40% 이상을 쓰고 있다. 최근에는 규제가 강화된 주택담보대출 대신 신용대출이나 개인사업자대출 등이 증가하는 ‘풍선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점도 불안한 대목이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2018-05-22 17면

많이 본 뉴스

국민연금 개혁 당신의 선택은?
국민연금 개혁 논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회 연금개혁특별위원회 산하 공론화위원회는 현재의 보험료율(9%), 소득대체율(40%)을 개선하는 2가지 안을 냈는데요. 당신의 생각은?
보험료율 13%, 소득대체율 50%로 각각 인상(소득보장안)
보험료율 12%로 인상, 소득대체율 40%로 유지(재정안정안)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