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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치광장] 그래서 우리는 도서관에 갑니다

[자치광장] 그래서 우리는 도서관에 갑니다

입력 2018-05-22 23:16
업데이트 2018-05-23 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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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수 서울도서관장
이정수 서울도서관장
“엄마가 책도 읽어 주고 얘기도 할 수 있는 도서관은 없나요?” “도서관에서 읽고 싶은 책은 늘 대출 중이어서 책을 쉽게 빌릴 수 있으면 좋겠어요.” “우리 같은 노인들도 디지털 기기를 잘 활용할 수 있도록 도서관에서 가르쳐 주길 바랍니다.”

작년 11월 26일 열린 ‘공공도서관 시민대토론회’에 참석한 시민 600여명은 저마다 바라는 서울시 공공도서관의 미래 모습을 제안했다. 서울시는 이런 시민들의 의견을 1차 계획(2012~2017)에 반영, 제2차 도서관발전종합계획을 수립했다. 계획의 주요 방향은 서울시민 누구나 일상적으로 도서관에서 책을 읽고 문화를 즐기며 평생 학습을 향유하는 ‘지식문화도시 서울’을 위해 도서관 서비스를 정보와 문화, 사회적 돌봄으로 확대하고 시민이 참여해 더불어 상생하는 도서관으로 만드는 것이다.

계획안엔 권역별 시립공공도서관 건립, 기존 구립공공도서관 공간 개선 지원, 정보취약계층 지원센터 조성, 공공도서관 자료 구입비를 현재 125억원에서 200억원으로 증액, 서울에서 태어나는 모든 아기를 위한 북스타트 운동 등 생애주기별 도서관 서비스 확대 및 시민참여 프로그램 운영 등이 담겨 있다.

특히 주목할 것은 5개 권역별 시립공공도서관 건립이다. 이미 서울은 1258만권의 장서를 보유한 147개의 공공도서관에서 많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자치구별 도서관 균형 발전은 이뤄지지 않았다.

따라서 도서관 인프라가 취약한 지역에 시립공공도서관을 세워 광역형 네트워크를 구축할 계획이다. 현재 서울도서관은 본관으로서 도서관 정책 조사와 연구, 교육과 정책 수립 등을 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고 5개 시립도서관은 대시민 서비스를 담당한다. 시립도서관은 창업을 준비하거나 산업 정보가 필요한 사람을 위한 ‘창업·비즈니스 도서관’, 인문사회과학을 공부하는 일반인 또는 연구자를 위한 ‘인문사회도서관’, 그림책을 읽는 아이부터 그림책 연구자와 동아리 활동가가 이용하는 ‘그림책도서관’, 가족이 모두 한 공간에서 이용하는 ‘가족도서관’으로 특화할 예정이다. 전국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시립장애인도서관’도 조성한다. 시각, 청각, 발달장애 등 장애인 도서관을 만들어 공공도서관을 이용하는 데 그 누구도 소외되거나 차별받지 않도록 할 계획이다.

‘한 나라의 과거를 보려면 박물관에, 현재를 보려면 시장에, 미래를 보려면 도서관에 가 보라’는 말이 있다. 도서관발전종합계획에는 서울시 도서관이 ‘오늘을 누리고, 내일을 꿈꾸는 지식문화발전소’로서의 역할을 이행, 서울시민이 스스로 행복한 삶을 살도록 돕겠다는 약속이 담겨 있다. 5년 후 시민들은 이렇게 말할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도서관에 갑니다!”
2018-05-23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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