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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수령 맞는 북미정상회담…주말 싱가포르 접촉서 ‘판가름’

분수령 맞는 북미정상회담…주말 싱가포르 접촉서 ‘판가름’

신성은 기자
입력 2018-05-24 10:28
업데이트 2018-05-24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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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다음 주 알게 될 것”…주말 실무접촉 ‘비핵화 의제’ 조율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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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6월 싱가포르에서 역사적인 북미정상회담을 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연합뉴스
오는 6월 싱가포르에서 역사적인 북미정상회담을 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역사적 만남이 예정대로 열릴 수 있을지 이번 주말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북한의 돌변한 태도로 안갯속에 빠져든 6·12 북미정상회담 운명의 결정 시한을 다음 주로 못 박았기 때문이다.

북한의 ‘회담 재고려’ 엄포에 ‘취소 또는 연기’로 응수한 트럼프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기자들과 만나 “무엇이 되든, 우리는 싱가포르(회담)에 관해 다음 주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전날 그가 문재인 대통령과의 회담에 앞서 기자들과의 문답을 통해 “회담이 안 열리면 아마도 회담은 다음에 열릴 것”이라면서 처음으로 연기 가능성을 공개 언급한 지 하루 만에 나온 것이다.

다음 주를 데드라인으로 정한 것은 이번 주말로 계획된 양국 실무 접촉의 결과를 보고 예정대로 정상회담을 할지, 아니면 연기 또는 취소로 선회할지를 결정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조지프 헤이긴 백악관 부비서실장과 미라 리카르델 백악관 국가안보 부보좌관을 포함한 고위급 대표단이 주말 싱가포르에서 북한 관리들을 만나 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기획 회의를 한다.

양국 대표단은 사전 접촉에서 회담 의제는 물론 장소, 형식, 인력 및 물자 이동 등의 세부 내용을 조율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이 요구하는 비핵화 방식을 놓고 북한이 최근 강하게 반발하면서 갈등이 빚어진 만큼 이 자리에서 양측 모두가 만족할 만한 사전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6월12일 회담 일정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양측이 ‘세기의 핵 담판’을 코앞에 두고 기선 제압을 위한 기싸움에 들어간 모양새이기는 하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서로 갈등을 부풀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을 놓고서도 로이터 통신과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 등 외신들은 “북미정상회담 계획에 대한 의구심을 추가로 던졌다”고 분석했다.

이런 가운데 북한 외무성에서 대미 외교를 담당하는 최선희 부상은 24일 “미국이 우리의 선의를 모독하고 계속 불법무도하게 나오는 경우 나는 조미(북미) 수뇌회담을 재고려하는 데 대한 문제를 최고지도부에 제기할 것”이라고 맞불을 놔 불안감을 키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은 양측이 정말로 정상회담에서 발을 빼고 강경 대치 국면으로 돌아가려는 데 무게를 싣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우선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북핵 해결을 자신의 업적으로 내세워 ‘러시아 스캔들’과 같은 국내 문제를 돌파하고 나아가 11월 중간선거 승리와 2020년 재선의 발판으로 삼겠다는 구상에 아직은 큰 변화가 없어 보인다.

그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정상회담과 관련해 애매모호한 메시지를 던지면서도 “언젠가 만남이 확실히 있을 것이다. 그 만남은 충분히 6월12일이 될 수 있다”고 한 점은 여전히 계획대로 회담을 하고 싶어한다는 속내를 내비친 것일 수 있다.

최측근이자 회담 준비작업을 지휘하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이날 하원 외교위 청문회에 출석해 “그 결정은 궁극적으로 김정은 위원장에게 달려 있다”며 “나는 6월12일로 예정된 그 회담이 열릴 것이라는 데 매우 희망적”이라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나쁜 합의는 선택지가 아니다”, “올바른 거래가 테이블 위에 올려지지 않는다는 우리는 정중하게 (협상장을) 떠날 것”이라는 등 엄포성 발언도 잊지 않았으나, 김 위원장과 주고받은 비핵화 보상 문제에 관한 대화를 일부 공개해 협상 진척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북한 역시 ‘리비아 모델’에 대한 미 행정부 고위 인사들의 발언만을 문제삼고 있다는 사실에 비춰볼 때 완전히 판을 엎으려는 의도까지는 아니라는 관측이 좀 더 우세하다.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겨냥한 지난 16일 김계관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의 담화와 마이크 펜스 부통령을 비판한 이날 최 부상의 담화 모두 타깃을 리비아 모델을 언급한 두 사람의 방송 인터뷰만으로 한정했다는 점에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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