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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대통령 당선인 부인 “퍼스트레이디 역할 안할래”

멕시코 대통령 당선인 부인 “퍼스트레이디 역할 안할래”

강경민 기자
입력 2018-08-06 16:11
업데이트 2018-08-06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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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 작가, 엄마, 남편으로서 충실하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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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 당선자. 로이터 연합뉴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 당선자.
로이터 연합뉴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64) 멕시코 대통령 당선인의 부인이 퍼스트레이디 직을 수행하지 않겠다고 선언해 행보가 주목된다.

스페인 EFE통신은 오브라도르 당선인의 부인 베아트리스 구티에레스 뮐러(49)가 자신의 이러한 결정에 따라 역대 대통령 부인이 의무적으로 맡아온 연방사회복지단체인 ‘DIF’를 이끌지 않게 될 전망이라고 6일 보도했다.

DIF는 1977년 당시 대통령 호세 로페스 포르티요의 부인 카메론 로마노가 창립한 이후 대통령의 부인들이 장을 맡아 노인과 어린이들의 복지를 증진하는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멕시코시티시립대(UAM)에서 문학박사이자 작가로서 교수직을 수행하는 뮐러 여사는 앞서 지난 5월 대통령선거 운동 때부터 퍼스트레이디가 ‘계급주의적’인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역할을 없애겠다고 공언해왔다.

페이스북 활동을 열성적으로 하는 뮐러 여사는 3주전 자신의 계정에 “정말이지, 전에도 이유를 말했지만, 퍼스트레이디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DIF 명예 이사장뿐 아니라 연방, 주, 시 단위의 어떠한 공공 기관장도 맡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뮐러 여사는 “대신 때가 되면 내가 할 수 있는 특별한 것으로 멕시코에 봉사하고 싶다”며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대학 교수직과 연구가, 작가로서 역할을 이어가고 싶고, 무엇보다 헤수스 에르네스토(아들)의 엄마이자 남편의 아내로서 충실해지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인테그랄리아 컨설턴트의 연구원 시메나 마타는 “멕시코 퍼스트레이디는 미국 대통령 부인의 역할을 모방해왔다”며 “멕시코에서는 반드시 그러한 역할을 해야 한다는 법적 근거나 규정은 없다고 밝혔다.

호르헤 알코세르 보건부 장관은 ”뮐러 여사가 다른 일들로 바빠서 DIF를 맡아 임무를 수행할 수 없다“며 DIF는 보건부 산하로 편입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현지 신문 엘 피난시에로가 지난달 중순 보도한 바 있다.

뮐러 여사의 이러한 생각에 오브라도르 당선인과 그의 예비 내각이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12월 대통령에 취임하는 오브라도르 당선인은 아들 3명을 낳은 전 부인과 2003년 사별한 뒤 뮐러 여사와 2006년 재혼, 1남을 두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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