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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팬티, 헐렁해야 생식능력에 좋다” 美하버드대 논문

“남자팬티, 헐렁해야 생식능력에 좋다” 美하버드대 논문

김태이 기자
입력 2018-08-09 17:15
업데이트 2018-08-09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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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사추세츠종합병원 불임 클리닉 환자 17년간 조사

흔히 ‘트렁크 팬티’라고 일컫는 헐렁한 ‘복서 팬티’(boxer pants)가 꽉 끼는 팬티보다 남성의 정자 생산 등 생식능력에 좋다는 연구 논문이 나왔다.

미국 하버드대 보건대학원은 2007∼2017년 매사추세츠 종합병원의 불임클리닉 남성 환자 656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평소 복서 팬티를 입은 남성들의 ‘정자 농도’(sperm concentration)가 꽉 달라붙는 팬티를 입은 남성보다 25% 높게 나온 사실을 밝혀냈다고 미국 NBC방송과 영국 BBC방송이 9일 보도했다.

특히 정자의 생산 능력 개선은 남성의 고환을 시원하게 유지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고환 주변의 온도가 섭씨 34도(화씨 92도)를 넘으면 정자 생산이 민감한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다.

고환이 몸에서 다소 떨어진 채 늘어져 있는 것은 그러한 이유 때문이라고 논문은 설명했다.

몸에 달라붙는 삼각팬티인 자키(jockey)나 꽉 맞는 사각팬티인 브리프(briefs)는 고환을 둘러싸고 있는 음낭을 몸에 밀착시킴으로써 체온이 전달돼 온도를 올라가게 하는 데 비해 복서 팬티는 공간이 생겨 통풍이 잘된다.

이번 연구에서 복서 팬티를 입은 남성은 또 그렇지 않은 남성에 비해 전체 정자 개수도 17%가 많을 뿐 아니라, 헤엄치는 정자도 33%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온도 상승에 따른 정자의 형질이나 DNA 성분의 변화는 없었다.

연령과 체질량지수(BMI), 흡연 습관, 뜨거운 물 목욕 등 여러 가지 요인을 복합적으로 고려한 결과 문제의 근원은 바로 팬티 내부의 높은 열에 있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보고서는 또 정자를 만들도록 고환에 명령을 내리는 뇌의 호르몬, 즉 난포자극호르몬(FSH)이 복서 팬티 착용자들은 14%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꽉 끼는 팬티 속에서 고환의 온도가 올라가 정자 수가 감소할 때 FSH가 이를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영국 셰필드대 남성병학 분야 앨런 페이시 교수는 각기 다른 팬티를 입은 남성들 사이에 FSH의 비중이 차이가 난다는 것은 달라붙는 팬티가 고환에 해로울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페이시 교수는 팬티를 바꿔입는 것만으로도 생식능력이 떨어지는 남성들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논문의 저자인 하버드대 공중보건대학원 호르헤 차바로 교수는 “정자의 전체 개수가 바뀌는 데 3개월의 시간이 걸리는 점을 고려해 미리 계획하는 것이 좋다”면서 “불임은 여성만의 문제가 아니고, 임신은 둘이 함께하는 팀스포츠”라고 조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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