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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朝鮮’ 지도의 나라

‘朝鮮’ 지도의 나라

조희선 기자
조희선 기자
입력 2018-08-13 17:38
업데이트 2018-08-13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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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집권 통치에 지도 제작

대동여지도 원본 전체 전시
국립중앙박물관서 10월까지
특별전 ‘지도예찬’ 개막을 하루 앞둔 13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 동국대지도(보물 제1582호)가 전시돼 있다. 조선시대 지도를 새롭게 조망하기 위해 마련된 대규모 특별전에는 대동여지도 목판(보물 제1581호) 등 지도와 지리지 260점이 전시된다. 연합뉴스
특별전 ‘지도예찬’ 개막을 하루 앞둔 13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 동국대지도(보물 제1582호)가 전시돼 있다. 조선시대 지도를 새롭게 조망하기 위해 마련된 대규모 특별전에는 대동여지도 목판(보물 제1581호) 등 지도와 지리지 260점이 전시된다.
연합뉴스
조선시대는 ‘지도의 나라’라고 불릴 만큼 많은 지도와 지리서가 제작·편찬됐다. 중앙집권 체제였던 조선왕조에서 지도는 효율적인 통치와 전쟁 등 유사시에 대비하기 위한 필수 자료였다. 실용적인 목적 외에 감상을 위한 용도로 제작되기도 했다. 지도에는 각 고을의 위치와 경계, 산천의 형세, 도로의 연결관계 등 기본 정보 외에도 조선시대 사람들의 국토관과 세계관이 담겨 있다.

500년 조선왕조의 공간과 시간, 인간의 흔적을 기록한 지도 문화를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된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 14일 개막하는 특별전 ‘지도예찬’은 조선시대 지도를 새롭게 조망하기 위해 마련된 대규모 전시다. ‘동국대지도’(보물 제1582호), ‘대동여지도’ 목판(보물 제1581호) 등 중앙박물관 소장품 외에도 국내 20여개 기관과 개인이 소장한 지도와 지리지 260여점이 관객들을 맞는다.

전시 1부에서는 동아시아 중심의 세계 질서 속에서 자신의 위치를 확인하고자 했던 조선의 ‘공간’을 담은 지도가 소개된다. 조선의 국토에 대한 당시 사람들의 인식을 보여 주는 ‘조선방역지도’(국보 제248호), 국제 정세를 파악하려 했던 조선의 노력을 엿볼 수 있는 ‘서북피아양계만리일람지도’(보물 제1537-1호), ‘일본여도’(보물 제481-4호) 등의 자료를 볼 수 있다.

과거로부터 축적된 ‘시간’의 흔적이 담겨 있는 지도는 2부에서 만날 수 있다. 세계지도 ‘천하고금대총편람도’나 전국지도 ‘조선팔도고금총람도’에는 역대 왕조의 변천과 역사적 사건들이 함께 수록돼 있다. ‘경주읍내전도’에는 조선 사람들이 바라본 신라의 고도 경주의 모습이 생생하게 담겨 있다.

3부에서는 통치를 잘 하려는 바람, 국토 수호에 대한 의지, 태평성대를 추구하는 마음 등 인간의 다양한 소망이 투영된 지도를 선보인다. ‘청구관해방총도’(보물 제1582호)와 같은 국방 지도나 ‘평양성도’, ‘전라도 무장현도’ 등의 회화식 지도가 대표적이다. 지도가 널리 사용되면서 등장한 작은 크기의 ‘수진본 지도’나 ‘명당도’ 등의 풍수 지도는 일상에서 사용된 지도의 실례를 잘 보여 준다.

아울러 조선 지도의 기틀을 마련한 조선 전기 문신 정척과 양성지, 18세기 ‘동국대지도’를 만들어 대형 전국지도를 크게 개선한 조선 후기 지리학자 정상기, ‘청구도’(보물 제1594호)와 ‘대동여지도’(보물 제850호) 등 조선지도학을 집대성한 조선 후기 실학자 겸 지리학자 김정호가 만든 명품 지도들을 접할 수 있다. ‘해좌전도’, ‘천하대총일람지도’, ‘팔도도 중 경상도 지도’, ‘관동방여 중 울릉도·우산도(독도) 지도’ 등 공개된 적이 없는 중요 지도와 지리지도 대거 소개된다. 특히 아파트 3층 높이로 펼쳐진 ‘대동여지도’ 원본 전체를 감상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도 마련돼 있다. 오는 10월 28일까지. 4000~6000원. 1699-0361.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2018-08-14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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