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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 ‘단신 외인’ 전쟁

180㎝ ‘단신 외인’ 전쟁

한재희 기자
입력 2018-10-10 22:22
업데이트 2018-10-10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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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프로농구 개막 관전 포인트

KBL, 미디어데이서 판정 개선책 내놔
‘페이크 파울’ 비디오 판독…시비 불식
180㎝대 티그·그레이 첫 경기 맞대결
모비스·KCC·SK, 우승 후보로 손꼽혀
매 경기 팬 설문…평일 시작 30분 늦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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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가 오는 13일 2018~19시즌을 개막해 기나긴 여름잠을 깨고 6개월여 열전에 돌입한다. 지난 7월 취임한 이정대 신임 총재가 KBL 수장으로서 맞이하는 첫 시즌이어서 야심 차게 새로 시작하는 제도들이 많다. 지난 시즌 역대 최소 관중(경기당 2796명)이란 충격적인 성적표를 받아 들었던 KBL이 올 시즌 슬로건인 ‘와이드 오픈’(wide open·수비자 없는 완벽한 슛 기회)처럼 농구 인기를 회복하는 결정적 기회를 맞이할지 관심이 쏠린다.

10일 열린 시즌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KBL은 그동안 반복해 지적된 심판의 판정 시비를 바로잡기 위한 개선책을 내놓았다. 지난 시즌 17명이었던 심판진을 20명으로 늘려 업무 과부하 없이 공정한 판정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 이들은 국제농구연맹(FIBA) 소속 전문가에게 두 달여 교육을 받으며 심판으로서의 역량을 강화했다. 지난 시즌 논란이 됐던 페이크 파울과 관련해서는 경기가 종료된 뒤 비디오 분석을 통해 선수들의 동작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과정을 거치기로 했다. 첫 적발 때는 경고에 그치지만 그 뒤부터 벌금이 부과된다.

단신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도 기대된다. KBL은 지난 시즌 도중 세간의 조롱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장신 선수의 키를 200㎝ 이하, 단신 선수는 186㎝ 이하로 제한하는 새 규정을 발표했다. 국내 선수들의 플레이를 살리는 동시에 화려한 기술 중심의 빠른 경기 진행을 독려하기 위해서다. 미국프로농구(NBA)에서 뛰었던 마퀴스 티그(KCC·184㎝)와 조쉬 그레이(LG·180.9㎝)는 키는 작지만 폭발적인 득점력과 탁월한 경기 운영으로 리그를 놀래킬 만한 실력을 지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KCC와 LG는 13일 군산 월명체육관에서 맞붙는데 개막일부터 둘의 기량을 가늠할 수 있게 됐다.

우승 후보로는 현대모비스와 KCC, SK가 꼽힌다. 미디어데이에서 일곱 팀 감독으로부터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 현대모비스는 선수 면면이 화려하다. 개막을 앞두고 귀화한 라건아(리카르도 라틀리프)를 영입한 데다 외곽슛이 좋은 베테랑 문태종도 영입했다. 양동근, 함지훈, 이종현, 이대성을 비롯한 기존 국내 선수들도 탄탄하다. 유재학 현대모비스 감독은 “(챔피언결정전을) 3년 쉬웠더니 몸이 근질근질하다. 올해는 챔프전에 올라 우승을 차지하겠다”고 말했다. KCC는 국내 선수진(이정현, 하승진, 전태풍)이 좋은 데다 외국인 선수까지 뛰어난 편이고, ‘디펜딩 챔피언’ SK도 만만치 않은 전력을 보여 줄 것으로 기대된다.

침체에 빠진 농구 인기를 되찾기 위해서 KBL은 팬 관리에도 팔을 걷어붙였다. 경기마다 마케팅 인력을 파견해 매번 100명의 관중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시즌이 끝나면 2만 7000명분의 설문 데이터가 쌓이게 된다. 설문조사를 하면서 받은 연락처를 통해 이들에게 KBL 소식을 전달할 계획이다.

KBL이 나서서 티켓 판매 플랫폼을 제공하고 관중 데이터를 축적·분석하는 ‘통합 티켓 마케팅’도 올해부터 시작된다. 일단 전자랜드부터 하고 있는데 열 구단 모두 ‘통합 티켓 마케팅’에 동참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평일 경기 시간도 오후 7시에 시작했던 것을 직장인 퇴근 시간에 맞춰 30분 늦췄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2018-10-11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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