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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루과이 격파’ 벤투호, 출범 후 3경기 무패 ‘연착륙’

‘우루과이 격파’ 벤투호, 출범 후 3경기 무패 ‘연착륙’

강경민 기자
입력 2018-10-13 09:29
업데이트 2018-10-13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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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른 공수 전환 통해 경기 지배…‘내용+결과’ 얻으며 흥행 성공

지난 8월 중순 출범한 ‘벤투호’가 경기 결과와 흥행이라는 두 마리 토끼몰이에서 잇달아 성과물을 내면서 한국 축구에 성공적으로 뿌리를 내리고 있다.

8월 17일 신태용 전 감독의 뒤를 이어 한국 축구대표팀 사령탑에 오른 파울루 벤투(49) 감독은 취임 후 A매치(국가대표팀간 경기) 3경기 무승(2승 1무) 행진으로 초반 성적표로는 ‘기대 이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벤투 감독은 한국 사령탑 데뷔전이었던 9월 7일 코스타리카전 2-0 승리로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그는 ‘벤투호 1기’ 멤버를 구성하면서 2018 러시아 월드컵에 출전한 선수들을 주축으로 하되,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합작한 ‘젊은 피’를 일부 수혈하는 방식을 취했다.

월드컵 대표팀 ‘캡틴’을 맡았던 기성용(뉴캐슬) 등 베테랑의 경험을 살리면서도 아시안게임 금메달의 주역인 이승우(엘라스 베로나), 황인범(대전), 김문환(부산) 등 젊은 선수들의 패기로 대표팀 분위기를 일신했다.

9월 11일 칠레와 평가전에서는 0-0 무승부를 기록했지만 빠른 공수 전환과 후방 빌드업을 통해 ‘경기를 지배’하면서 공간을 창출하겠다는 벤투식 축구 철학을 태극전사들에게 입히며 무난한 신고식을 치렀다.

10월 A매치에 나설 ‘벤투호 2기’ 구성의 원칙은 1기 멤버를 근간으로 하면서 수비수 박주호(울산), 박지수(경남), 미드필더 김승대, 이진현(이상 포항), 공격수 석현준(랭스) 등을 새롭게 보강했다.

벤투호 2기도 남미 강호 우루과이를 상대로 2-1 승리로 36년 만에 ‘무승 징크스’ 탈출에 성공하며 합격점을 받았다.

우루과이가 8강에 진출했던 러시아 월드컵 멤버를 총가동한 상황에서 얻은 승리라서 벤투호의 성과는 나름대로 의미가 크다.

벤투 감독은 우루과이전을 앞두고 ‘경기 내용과 결과를 모두 얻겠다’고 했던 약속을 지켰다.

또 2년 넘게 대표팀에 호출을 받지 못했던 석현준을 발탁해 우루과이전에 교체 투입하고, 수비 실수로 축구 팬의 비난을 받아온 중앙수비수 장현수(FC도쿄)를 우루과이전에 풀타임 기용하며 실력으로 자신의 가치를 입증하도록 했다.

벤투 감독은 한국 축구에 1무 6패의 잔혹사를 안겼던 우루과이전 승리 직후 “우루과이는 경험 많고 잘 조직됐으며, 좋은 선수가 많은 팀”이라면서 “훌륭한 상대를 만나 승리를 기록해 더 값지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또 장현수에 대해선 “과거에 대해선 언급할 필요도 없고, 해서도 안 된다. 다만 지난 소집까지 세 경기만 놓고 보면 높은 수준의 축구를 보였다. 미래에 큰 도움이 될 선수이며, 만족한다”고 선수에 대한 강한 신뢰감을 보였다.

벤투호는 좋은 성적과 함께 구름 관중을 불러 모으며 흥행에서도 호조를 보여 두 마리 토끼 사냥에 성공했다.

지난달 코스타리카전과 칠레전 입장권이 매진된 데 이어 우루과이전이 열린 서울월드컵경기장은 6만5천여 석의 스탠드가 붉은 물결로 채워졌다.

16일 파나마전(오후 8시, 천안종합운동장)도 만원 관중이 예상되면서 A매치 4경기 연속 매진 행진을 이어갈 전망이다.

지금대로라면 4강 신화를 달성했던 2002년 한일 월드컵 때의 ‘축구 열기’가 되살아날 조짐이다. 한국 축구의 봄이 다시 찾아온 것이다.

벤투 감독은 16일 파나마전과 호주 원정으로 치를 11월 A매치를 통해 내년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을 준비한다.

‘아시안컵 우승’을 목표로 내건 벤투호가 지금의 상승세를 이어가며 2022년 카타르 월드컵으로 이어지는 꽃길을 만들어갈지 주목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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