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이산가족 수시상봉에 ‘한 발짝 더’…남북, 11월 적십자회담 합의

이산가족 수시상봉에 ‘한 발짝 더’…남북, 11월 적십자회담 합의

김태이 기자
입력 2018-10-15 16:41
업데이트 2018-10-15 16:41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화상상봉 논의도 할듯…한적, 곧바로 협상준비·실무작업에 착수

남북이 11월 중 금강산에서 적십자회담을 개최하기로 15일 합의함에 따라 이산가족의 수시 상봉과 화상 상봉, 영상편지 교환이 조만간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미지 확대
‘우리 또 만나요’
‘우리 또 만나요’ 제21차 이산가족 상봉행사 2회차 마지막날인 26일 오후 금강산호텔에서 열린 작별상봉 및 공동중식을 마친 이산가족이 버스에 오르기 전 작별인사를 나누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2018.8.26 연합뉴스
이번 적십자회담은 간헐적인 상봉에 그쳐온 이산가족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겠다는 남북 정상의 ‘평양공동선언’의 후속조치로 이뤄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평양공동선언은 “남과 북은 적십자회담을 통해 이산가족의 화상상봉과 영상편지 교환 문제를 우선적으로 해결해나가기로 하였다”고 명시했다.

남북은 이날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에서 평양공동선언 이행을 위한 고위급회담을 열어 채택한 공동보도문에 적십자회담 일정을 다음 달로 정했다.

내달 적십자회담에선 그동안 진행돼온 이산가족 상봉행사의 문제점을 짚어보고, 남북이 근본적인 대책을 논의할 것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 이산가족의 고령화가 심각한 상황에서 수시상봉, 화상 상봉, 영상편지 교환 문제와 관련한 실질적인 대책을 논의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간헐적으로 한차례 100명 정도씩 만나는 상봉 방식으로는 고령의 이산가족 한을 풀 수 없다는 지적이 많았다. 실제 지난달 기준으로 남측에서 13만2천899명의 이산가족 신청자 가운데 절반이 훌쩍 넘는 7만6천308명이 사망했고, 생존자(5만6천591명) 중 80세 이상이 62.4%(3만5천302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런 가운데 화상상봉과 영상편지도 대안으로 부각돼왔다.

화상상봉은 2005년 3차례, 2006년 1차례, 2007년 3차례 이뤄진 전례가 있다. 이를 통해 남북 557가족 3천748명이 이산의 아픔을 달랬다. 영상편지는 2008년 남북 각각 20편씩, 총 40편의 교환이 이뤄졌다.

남북은 아울러 고위급 회담 공동보도문에서 다음 달 적십자회담을 통해 이산가족면회소 시설 개보수 공사 착수에 필요한 문제도 협의하기로 했다.

이는 남과 북이 금강산 지역에 이산가족 상설면회소를 이른 시일 내 개소하기 위해 면회소 시설을 조속히 복구하기로 했다는 평양공동선언의 후속조치다.

이산가족 상설면회소는 남북 이산가족의 오랜 염원이었던 상봉 정례화와 수시상봉을 위한 필요조건이라고 할 수 있다.

금강산 지역에 2008년 7월 완공돼 이산가족 상봉행사장으로 이용돼 온 면회소가 있으나 간헐적으로 열려온 상봉행사 이외에 상시적인 이용은 불가능했다. 이름을 ‘상설명회소’라고 붙여 차후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와 수시상봉을 위한 준비라는 관측도 나왔다.

대한적십자사(한적)는 적십자회담의 시기와 장소에 대한 윤곽이 나온 만큼 곧바로 협상준비와 실무작업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통일부와 한적이 전문 기관에 의뢰해 지난 6월부터 두 달간 진행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남측 이산가족 91.9%(3만1천367명)가 북측 이산가족의 생사확인을 원했다.

또 고향 방문 사업에 참여하겠다는 대답은 응답자의 74.9%(2만5천558명), 영상편지 제작사업에 참여하겠다는 응답자는 37.9%(8천692명, 기존 촬영자 제외)로 집계됐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의료공백 해법, 지금 선택은?
심각한 의료공백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의대 증원을 강행하는 정부와 정책 백지화를 요구하는 의료계가 ‘강대강’으로 맞서고 있습니다. 현 시점에서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사회적 협의체를 만들어 대화를 시작한다
의대 정원 증원을 유예하고 대화한다
정부가 전공의 처벌 절차부터 중단한다
의료계가 사직을 유예하고 대화에 나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