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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기관 ‘고용 세습’ 논란] 외삼촌이 면접위원장… ‘서류 꼴찌’ 조카 합격

[공공기관 ‘고용 세습’ 논란] 외삼촌이 면접위원장… ‘서류 꼴찌’ 조카 합격

정현용 기자
정현용 기자
입력 2018-10-22 22:24
업데이트 2018-10-22 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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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적십자사 공채도 부정 의혹

면접 만점에서 1점 모자란 최고점 줘
최도자 의원 “제도적 견제장치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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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치 아프네’
‘골치 아프네’ 채용비리 의혹으로 국정감사장에 나온 기관장 표정이 눈길을 끈다. 박경서 대한적십자사 회장이 국회에서 열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의 국립암센터 등 국정감사에서 피곤한 듯 눈을 만지고 있다.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서울교통공사 채용비리 의혹이 정치권에서 큰 파장을 낳고 있는 가운데 대한적십자사 공채에서도 부정 의혹이 제기됐다.

22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최도자 바른미래당 의원실이 적십자사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김모씨는 2011년 적십자사 공채에서 외삼촌 이모씨가 사무처장으로 있던 경남지사에 지원했다.

6명이 통과한 서류심사에서 김씨는 유일하게 자격증 없이 6등 턱걸이로 합격했다. 이후 경남지사에서 진행된 면접에서는 외삼촌인 이씨가 면접 심사위원장을 맡았고 지사 총무팀장, 구호복지팀장, 회원홍보팀장, 외부 인사 1명이 심사를 담당했다. 면접 총점은 심사자 5명의 점수를 더해 계산했는데 이씨는 조카에게 최고점에서 1점 모자란 24점을 준 것으로 확인됐다. 다른 심사위원 중 김씨에게 24점 이상을 준 심사위원은 없었다고 최 의원은 밝혔다.

해당 면접에서 김씨는 115점을 받아 2등으로 통과했다. 당시 1등은 121점, 3등 115점, 4등 114점, 5등은 113점으로 2~5등 격차가 2점에 불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본사에서 열린 2차 면접에서 3등을 해 탈락했지만 2등으로 합격했던 지원자가 입사를 포기하면서 최종 합격했다. 김씨는 2011년 6월부터 경남지사에서 외삼촌과 함께 근무했고 2012년 11월 부산지사로 전출됐다. 현재 이씨는 부산지사 사무처장을 맡고 있어 두 사람은 부산지사에서 함께 근무하고 있다.

최 의원은 “채용 과정을 주도하는 사무처장이었던 외삼촌이 응시자 김씨에게 어떤 특혜를 줬는지 명확한 규명이 필요하다”며 “조카의 면접을 삼촌이 주관하는 과정에서 이를 견제하는 어떤 제도적 절차도 없는 상황을 바로 잡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2018-10-23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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