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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CIA국장, 터키 급파… 트럼프 “카슈끄지 사건 진상 곧 알게 될 것”

美 CIA국장, 터키 급파… 트럼프 “카슈끄지 사건 진상 곧 알게 될 것”

강신 기자
강신 기자
입력 2018-10-23 17:40
업데이트 2018-10-23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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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사우디 왕실 개입 의혹 지켜봐야”

빈 살만과 친한 쿠슈너 “투명하게 대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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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 해스펠(왼쪽)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 AFP 연합뉴스
지나 해스펠(왼쪽)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
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사우디아라비아 반(反)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피살 사건의 진상을 캐려고 지나 해스펠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을 터키에 급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틀 후 많은 것을 알게 될 것”이라며 모종의 발표가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카슈끄지 사건의 진실을 밝히라는 국제사회의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사우디와 유가·무기 판매 등 이해관계가 얽히고설킨 미국이 어떤 결론을 내릴지 주목된다.

로이터통신은 22일(현지시간) 익명의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해스펠 국장이 터키에서 카슈끄지 피살 사건을 조사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미국 고위 인사가 사건 발생지인 터키를 찾는 것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에 이어 두 번째다.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 16일과 17일 사우디와 터키를 차례로 방문해 살만 빈 압둘아지즈 사우디 국왕,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등을 만나 사건의 해결 방안을 모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해스펠 국장을 터키에 급파한 걸 우회적으로 시인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을 만나 “사우디에 사람들이 나가 있고, 터키에는 고위 정보요원들이 나가 있다. 터키와 사우디에 훌륭한 인력들이 나가 있는 만큼 곧 진상을 알게 될 것”이라며 “그들은 오늘 밤이나 내일 돌아온다. 나는 곧 알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USA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카슈끄지 사망에 대한 사우디 관료들의 설명에 의문은 있지만 여전히 이 사건은 ‘빗나간 음모’라고 믿는다”면서 “빈 살만 왕세자는 자신과 살만 국왕이 카슈끄지 피살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사우디를 옹호했다. ‘이를 믿느냐’는 기자의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았다. ‘만약 살만 국왕과 빈 살만 왕세자의 개입이 사실로 밝혀지면 어떻겠느냐’는 물음에는 “매우 당혹스러울 것이다.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빈 살만 왕세자와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진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 미 백악관 선임보좌관은 CNN과의 대담에서 “지금은 응답하는 단계가 아니라 더 많은 사실관계를 찾아가는 단계”라면서 “빈 살만 왕세자에게 전적으로 투명하게 대처해야 한다. 전 세계가 지켜보고 있다. 매우 매우 심각한 혐의이며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고 조언했다”고 밝혔다.

앞서 사우디 검찰은 카슈끄지가 터키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 총영사관에서 우발적인 몸싸움을 벌이다가 숨졌으며 빈 살만 왕세자는 무관하다고 발표해 국제사회로부터 지탄을 받았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2018-10-24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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