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사우디 왕실 개입 의혹 지켜봐야”
빈 살만과 친한 쿠슈너 “투명하게 대처를”지나 해스펠(왼쪽)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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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통신은 22일(현지시간) 익명의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해스펠 국장이 터키에서 카슈끄지 피살 사건을 조사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미국 고위 인사가 사건 발생지인 터키를 찾는 것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에 이어 두 번째다.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 16일과 17일 사우디와 터키를 차례로 방문해 살만 빈 압둘아지즈 사우디 국왕,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등을 만나 사건의 해결 방안을 모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해스펠 국장을 터키에 급파한 걸 우회적으로 시인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을 만나 “사우디에 사람들이 나가 있고, 터키에는 고위 정보요원들이 나가 있다. 터키와 사우디에 훌륭한 인력들이 나가 있는 만큼 곧 진상을 알게 될 것”이라며 “그들은 오늘 밤이나 내일 돌아온다. 나는 곧 알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USA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카슈끄지 사망에 대한 사우디 관료들의 설명에 의문은 있지만 여전히 이 사건은 ‘빗나간 음모’라고 믿는다”면서 “빈 살만 왕세자는 자신과 살만 국왕이 카슈끄지 피살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사우디를 옹호했다. ‘이를 믿느냐’는 기자의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았다. ‘만약 살만 국왕과 빈 살만 왕세자의 개입이 사실로 밝혀지면 어떻겠느냐’는 물음에는 “매우 당혹스러울 것이다.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빈 살만 왕세자와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진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 미 백악관 선임보좌관은 CNN과의 대담에서 “지금은 응답하는 단계가 아니라 더 많은 사실관계를 찾아가는 단계”라면서 “빈 살만 왕세자에게 전적으로 투명하게 대처해야 한다. 전 세계가 지켜보고 있다. 매우 매우 심각한 혐의이며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고 조언했다”고 밝혔다.
앞서 사우디 검찰은 카슈끄지가 터키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 총영사관에서 우발적인 몸싸움을 벌이다가 숨졌으며 빈 살만 왕세자는 무관하다고 발표해 국제사회로부터 지탄을 받았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2018-10-24 12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