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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 WS 2차전 선발 확정 “우리는 걱정하지 않는다”

류, WS 2차전 선발 확정 “우리는 걱정하지 않는다”

한재희 기자
입력 2018-10-23 17:48
업데이트 2018-10-23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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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츠 감독, 원정 2차전 전격 발탁

최근 투구 불안에도 구단 신뢰 얻어
시리즈 연장 땐 6차전 투입 가능성도
우승 땐 김병현 이어 두번째 WS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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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현지시간) 보스턴과의 월드시리즈 2차전 선발 투수 출전이 예고돼 한국 선수로는 첫 영광을 누리게 된 류현진(LA다저스)이 22일 결전 무대인 펜웨이파크를 찾아 취재진과 일문일답을 하다 생각에 잠겨 있다.  보스턴 게티/AFP 연합뉴스
24일(현지시간) 보스턴과의 월드시리즈 2차전 선발 투수 출전이 예고돼 한국 선수로는 첫 영광을 누리게 된 류현진(LA다저스)이 22일 결전 무대인 펜웨이파크를 찾아 취재진과 일문일답을 하다 생각에 잠겨 있다.
보스턴 게티/AFP 연합뉴스
“홈이든 원정이든 우리는 그를 걱정하지 않는다.”

데이브 로버츠 LA다저스 감독이 23일 미국프로야구 월드시리즈(WS·7전4승제) 개막을 하루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류현진(31)의 2차전 등판 소식을 발표하며 덧붙인 말이다. 감독의 확언이 있기 전까지는 류현진이 다저스 홈에서 열리는 WS 3~4차전에 등판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류현진은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15를 기록했지만 원정에서는 3.58에 그칠 정도로 다저스타디움에서 강했기 때문이다. 포스트시즌 때도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 1차전에서 7이닝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쳤지만, 원정에서 치른 챔피언십시리즈(NLCS) 2차전(4와3분의 1이닝 2실점)과 6차전(3이닝 5실점)에서는 부진했다.

하지만 로버츠 감독은 이날 WS 1차전 선발 투수로 클레이튼 커쇼(30), 2차전에는 류현진, 3차전은 워커 뷸러(24)를 낙점했다. 류현진이 나서는 2차전은 25일 오전 9시 9분 보스턴의 홈인 펜웨이파크에서 열린다. 류현진의 올시즌 네 번째 가을야구 등판이다. 데이빗 프라이스(33)와 선발 맞대결을 펼치게 된다.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에 대해 “류현진이 홈에서 좋았던 것은 맞는다. 하지만 그는 올해 엄청난 모습을 보여줬다. 계획대로 던진다면 (원정에서도) 우려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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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LA)다저스와 보스턴은 한 차례도 월드시리즈에서 만난 적이 없다. 다만 LA로 연고지를 이전하기 전 1946년 브루클린 다저스가 보스턴과 에버츠필드에서 맞붙는다고 프로그램을 사전 제작한 일은 있다. 하지만 세인트루이스가 다저스와의 내셔널리그 플레이오프에서 이기는 바람에 없던 일이 됐고 이 프로그램은 수집가들의 표적이 됐다.  AP 자료사진 연합뉴스
로스앤젤레스(LA)다저스와 보스턴은 한 차례도 월드시리즈에서 만난 적이 없다. 다만 LA로 연고지를 이전하기 전 1946년 브루클린 다저스가 보스턴과 에버츠필드에서 맞붙는다고 프로그램을 사전 제작한 일은 있다. 하지만 세인트루이스가 다저스와의 내셔널리그 플레이오프에서 이기는 바람에 없던 일이 됐고 이 프로그램은 수집가들의 표적이 됐다.
AP 자료사진 연합뉴스
류현진이 WS 2차전 선발을 맡았다는 것은 최근 다소 불안한 투구에도 불구하고 그에 대한 구단의 신뢰가 변치 않았음을 보여주고 있다. 1~2차전 선발은 다른 경기에 비해 어깨가 무거운 자리다. 일단 원정에서 싸워야 하니 다저스 투수들로선 껄끄러울 수 있다. 보스턴 타자들은 올시즌 펜웨이파크에서 타율 .282를 기록하며 원정경기(.255)보다 확연히 나은 타격감을 선보였다. 팀 OPS(출루율+장타율)도 원정(0.756)보다 홈(0.829)이 더 높다. 보스턴 홈경기에는 아메리칸리그(AL) 룰에 따라 투수가 타격을 하지 않고 지명타자가 나서기 때문에 쉬어가는 타선도 없다. 더군다나 시리즈가 길어지면 2차전에 나온 류현진은 5일 휴식 후 승부의 향방이 갈릴지도 모르는 6차전에 또 한번 나서게 될 가능성이 있다. 다저스 구단에서 류현진에게 중책을 맡긴 셈이다.

류현진이 계획대로 2차전에 등판하면 WS 선발 투수로 출격하는 첫 한국인 선수가 된다. 2001년 애리조나 소속이던 김병현과 2009년 필라델피아에서 뛰던 박찬호가 WS에 등판하긴 했지만 둘 다 선발 투수는 아니었다. 당시 김병현은 두 경기에 나서 모두 아쉬운 모습을 보였지만 팀이 시리즈 전적 4승3패로 뉴욕양키스를 제압해 우승 반지를 손에 넣었다. 김병현은 2004년에 WS 로스터에는 포함되지 않았으나 소속팀이던 보스턴이 정상에 올라 두 번째 우승 반지를 차지했다. 한국인 최초의 메이저리거인 박찬호는 2009년 당시 WS에 4차례 등판해 호투를 펼쳤으나 팀이 뉴욕양키스에 2승4패로 무너져 우승의 기쁨을 누리진 못했다. 올해 다저스가 정상에 오른다면 류현진은 김병현에 이어 WS 우승 반지를 획득하는 두 번째 한국 선수가 된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2018-10-24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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