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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태 더비’… 전운 감도는 빅버드

‘권순태 더비’… 전운 감도는 빅버드

임병선 기자
입력 2018-10-23 17:48
업데이트 2018-10-23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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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오늘밤 가시마와 ACL 4강 2차전

1차전 권순태 박치기 사건 후 팬들 공분
공식서포터 총동원령, 응원 자존심 대결
서정원 “모든 것 쏟아붓자”… 냉정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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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귀 후 두 번째 경기가 되는 24일 가시마 앤틀러스와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을 하루 앞두고 서정원 감독이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된 공식 기자회견 도중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복귀 후 두 번째 경기가 되는 24일 가시마 앤틀러스와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을 하루 앞두고 서정원 감독이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된 공식 기자회견 도중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권순태 더비’가 빅버드에서 펼쳐진다.

프로축구 수원은 24일 오후 7시 수원월드컵경기장으로 가시마 앤틀러스(일본)를 불러들여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4강 2차전을 치른다. 서정원 수원 감독은 전날 기자회견을 통해 “3연승을 달리는 등 선수단이 안정을 되찾았다. 이번 경기가 중요한 만큼 모든 것을 쏟아붓자고 선수들에게 얘기하고 있다. 그러려면 선수들이 냉정해져야 하며 팬들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 감독 속내는 1차전을 2-3으로 내준 결정적 계기가 됐던 ‘권순태 박치기’에 대해 과도한 흥분이나 의미 부여를 자제하자는 취지로 읽힌다.수원은 2차전에서 지거나 비기면 탈락하지만, 한 골 차로만 이겨도 원정 다득점 원칙에 따라 16년 만의 결승 진출을 이룬다. 다만 수원이 3-2로 이기면 연장 승부에 들어간다.

서 감독이 사퇴한 지 50여일 만에 지휘봉을 다시 잡는 명분으로 내걸었던 두 가지가 이 대회 우승과 대한축구협회(FA)컵 우승이었다. 서 감독은 복귀하자마자 지난 17일 제주와의 FA컵 8강전을 벤치에서 지휘해 수문장 신화용의 승부차기 3연속 선방을 통해 힘겹게 제주를 따돌리고 4강 진출을 이뤄 목표를 향해 순항하고 있다.

이제 서 감독은 복귀 두 번째 경기를 지휘해 박치기 수모를 되갚아줘야 할 상황이다. K리그 전북에서 잔뼈가 굵은 권순태는 1차전을 마친 뒤 “잘못된 일인지 알고 있었지만 한국 팀에 지고 싶지 않았다. 가시마의 승리를 위해 꼭 필요한 일이었다”고 당당하게 밝힌 사실이 알려져 수원 팬뿐만 아니라 K리그 팬들의 공분을 샀다.

일본 팬들이 500명 정도 경기장을 찾아 ‘우리는 권순태와 함께 싸운다!’, ‘가시마엔 순태가 필요해’, ‘파이팅 권순태’ 등 한글로 표기한 것을 비롯해 ‘No 1. 守護神 權純泰(수호신 권순태)’, 태극기와 권순태 사진을 합성한 걸개 등을 펼쳐들 것으로 보인다.

회견에 배석한 임상협도 “한국을 대표해 올라왔다고 생각하기에 더 책임감 있게 나서겠다. 팬들이 응원해줄 거라 믿기에 꼭 승리로 보답하겠다”고 입술을 깨물었다.

수원 팬들도 잠자코 있을 수 없게 됐다. 수원의 공식 서포터 ‘프렌테트리콜로’는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사실상 총동원령을 내렸다. 규정에 어긋난 문구를 걸개에 쓸 수 없는 대신 권순태를 향한 ‘안티콜’은 다수 등장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한수 프렌테트리콜로 대표는 “응원전에 밀리지 않기 위해 1만∼1만 5000명은 올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이번 경기는 K리그의 자존심이 걸린 만큼 사력을 다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편 1차전 때 수원의 두 번째 골을 넣었던 데얀은 한 골만 더 넣으면 이동국(전북)의 역대 ACL 최다 득점(36골)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이날 데얀이 침묵하더라도 수원이 결승에 오르면 두 경기가 더 주어진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2018-10-24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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