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산업활동동향 부진 인정...“투자·고용 부진 속 불확실성 확대”

입력 : ㅣ 수정 : 2018-11-09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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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재정부, 11월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발표
정부가 우리 경제의 산업활동동향이 부진하다고 인정하며 더욱 비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투자·고용이 부진한 가운데 대외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는 진단은 지난달의 경기 인식과 같았다. 수출과 소비는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는 판단을 유지했다.

기획재정부는 9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11월호에서 “9월 산업활동동향은 조업일수 감소 등으로 부진한 모습”이라며 “전반적으로 우리 경제는 수출·소비가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으나 투자·고용이 부진한 가운데 미·중 무역갈등 심화, 국제유가 상승 등에 따른 대외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기재부는 지난 12월부터 지난 9월까지 10개월 연속 우리 경제의 회복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는 판단을 내놨다가 지난달부터 ‘회복’이라는 문구를 뺐다. 9월 산업활동동향을 거론하면서 ‘부진한 모습’이라고 표현한 문구는 이달 처음 등장했다. 경기 인식이 더 부정적으로 바뀐 것이다. 하지만 전날 한국개발연구원(KDI)가 ‘KDI 경제동향’ 11월호에서 경기 둔화를 공식화한 것에 대해서는 아직 신중한 모습이다.

그린북에 따르면 투자는 설비투자와 건설투자 모두 부진하다. 9월 설비투자는 전년 동월 대비 19.3% 감소했다. 같은 달 건설투자도 전년 동월 대비 16.6%나 줄어들었다. 고용은 부진한 가운데 전체 취업자 수가 전월보다 4만 5000명 늘면서 소폭 개선되는 추세를 보였다. 하지만 실업자는 102만 4000명으로 9개월 연속 100만명을 넘어섰다.

소비 지표는 엇갈리는 모습이다. 9월 소비는 소매판매 기준으로 의복 등 준내구재 판매는 늘었지만, 승용차 등 내구재와 화장품 등 비내구재 판매는 줄어들며 전월 대비 2.2% 감소했다. 10월 소비 속보치를 보면 국산 승용차 내수판매량이 1년 전보다 22.7% 늘었다. 백화점 매출액(3.9%)과 카드 국내승인액(13.2%)은 늘었지만, 할인점 매출액(-12.2%)은 크게 줄었다. 방한 중국인 관광객 수는 1년 전보다 36.2% 늘었지만, 증가율은 6월 49.0%를 정점으로 4개월 연속 둔화했다.

우리 경제를 떠받치고 있는 수출은 정부 표현대로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10월 수출은 549억 70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22.7% 늘었다. 다만 일평균 수출은 23억 90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4% 줄었다.

고광희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9월 산업활동동향 지표가 전반적으로 안 좋은 모습이어서 기존과 다르게 부각했다”면서 “전체적인 경기 흐름 상 소비와 수출이 괜찮은 모습이지만 투자는 상당히 안 좋은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직 경기 사이클상 둔화국면인지를 판단하기에는 이른 시점”이라면서 “둔화국면인지는 여러 가지 지표들이 확정된 이후 판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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