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 고시원 화재로 7명 사망 ‘참극’…전기난로서 발화 추정

입력 : ㅣ 수정 : 2018-11-09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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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명 부상 등 사상자 총 18명…거주자 대부분 생계형 노동자
서울 도심에 있는 한 고시원에서 불이 나 7명이 숨지는 등 20명 가까운 사상자가 발생했다.



화재 원인은 한 거주자가 쓰던 전열기 문제로 보이며, 발생 지점이 출입구 쪽이어서 거주자들이 대피에 어려움을 겪어 피해 규모가 컸을 것으로 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9일 오전 5시께 서울 종로구 관수동 청계천 인근 국일고시원에서 일어난 불로 7명이 사망하고 황모(66)씨 등 11명이 다쳤다.

불은 건물 3층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소방당국은 관할 소방서 역량을 총투입하는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소방관 173명과 장비 52대를 투입해 오전 7시께 화재를 완전히 진압했다.

현장에서 구조된 18명 중 현장 조치만 받은 1명을 제외하고 병원으로 이송된 17명 가운데 7명이 심폐소생술(CPR)을 받을 만큼 상태가 위중했다. 이들은 이후 모두 사망했다.

해당 건물은 지상 3층·지하 1층 규모로, 1층은 일반음식점, 2∼3층은 고시원으로 이뤄졌다.

고시원 2층에는 24명, 3층에는 26명이 거주한 것으로 소방당국은 파악했다. 거주자는 대부분 생계형 일용직 노동자라고 소방당국은 전했다. 사상자 연령대는 30대에서 70대에 걸치며, 사망자 가운데는 국내 거주하던 일본인도 1명 포함됐다.

소방당국은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화재가 3층 출입구 쪽에서 발생해 대피로를 막은 것으로 파악했다.

종로소방서 관계자는 “화재가 3층 출입구 인근 호실에서 발생했다는 목격자 진술이 있다”며 “안에 있던 사람들 대피로가 거센 불길에 막혀 대피에 상당한 어려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진화작업 종류 이후 진행된 1차 현장감식과 목격자 진술을 토대로 최초 발화지점을 고시원 301호로 추정했다.

301호 거주자 A(72)씨는 경찰에 “오늘 새벽 잠을 자고 일어나 전기난로 전원을 켜고 화장실에 다녀온 이후 전열기에서 불이 나는 것을 목격했다”며 “옷가지와 이불로 불을 끄려 했으나 주변으로 옮겨붙어 대피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현장에서 인화물질이 발견되지 않아 방화일 개연성은 작다고 보고 있다. 수사 결과 A씨의 실화임이 확인되면 그를 입건할 방침이다.

아울러 경찰은 사망자들에 대한 부검영장을 신청해 정확한 사망 원인을 밝힐 계획이다.

불이 난 건물은 지은 지 30년이 넘을 만큼 오래돼 스프링클러가 없다. 현행 관련법 기준상 간이 스프링클러 설치 대상에서도 제외된 것으로 확인됐다.

건물은 1982년 12월 건축허가를, 1983년 8월 사용승인을 각각 받았으나 건축대장에는 고시원이 아닌 ‘기타 사무소’로 등록됐다. 이 때문에 올해 국가안전대진단 대상에서 빠졌다.

다만 비상벨과 비상탈출구, 탈출용 완강기는 설치됐다고 소방당국은 밝혔다. 건물은 지난 5월15일 다중이용시설 특별화재조사 안전점검에서는 별다른 문제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종로소방서 관계자는 “사상자들이 완강기를 제대로 이용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화재 상황에서) 당황하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소방당국은 방마다 설치된 화재감지기가 제대로 작동했는지도 확인할 계획이다.

정확한 화재 원인 규명을 위해 10일 오전 10시 경찰·소방·국립과학수사연구원·한국전기안전공사 등 관계기관 합동감식이 진행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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