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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 ‘올인’하는 자율주행車 시대…혈세투입 ‘뜨거운감자’ 될까

GM ‘올인’하는 자율주행車 시대…혈세투입 ‘뜨거운감자’ 될까

최훈진 기자
입력 2018-12-08 08:20
업데이트 2018-12-08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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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산업이 전기차나 자율주행차 등을 중심으로 급변함에 따라 GM도 이런 시류에 적응해야 합니다.”

지난달 미국 최대 자동차기업 제너럴모터스(GM)의 최고경영자(CEO) 메리 바라가 대규모 구조조정안을 발표하면서 한 말이다. 북미 내 7개 공장을 폐쇄하기로 밝히면서 약 1만 5000명 일자리를 잃게 될 위기에 처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GM에 대한 정부 보조금을 전액 삭감하겠다고 경고하는 등 후폭풍이 거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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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9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의 한 주차장에 구글의 자율주행차 ‘웨이모’가 세워져 있다. 애리조나 로이터 연합뉴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의 한 주차장에 구글의 자율주행차 ‘웨이모’가 세워져 있다. 애리조나 로이터 연합뉴스
GM이 이런 파장을 감수하고도 ‘체질 개선’에 나선 것은 자율주행차 때문이다. 영화나 상상 속에서만 있을 법한 무인차 시대가 성큼 다가온 것이다. 운전자가 핸들, 가속페달, 브레이크를 조작하지 않아도 자동차 스스로 목적지를 찾아간다. 지난 5일 미국 애리조나 피닉스시에서 구글의 자율주행차 ‘웨이모’가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유료 택시 서비스를 시작했다. GM은 차량 공유 업체 우버와 함께 자율주행 택시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전문가들은 오는 2020년 자율주행차가 상용화될 것으로 내다보지만 해결해야 될 난제는 남아있다. 대중화되기엔 벅찬 자율주행차 운영 비용이다. 6일(현지시간) 미 온라인매체 악시오스는 “기업들이 연방정부는 물론 시·주 정부에 자율주행차 운행에 들어가는 비용을 지원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면서 “공적자금을 투입할 만큼 효용성이 있는 지에 대해서는 찬반 양론이 팽팽히 맞선다”고 지적했다.

악시오스는 이날 실리콘밸리 기반의 ‘드라이브닷 에이아이’와 프랑스의 ‘이지마일’ 등 2곳의 자율주행차 스타트업이 운영하는 무인차 비용이 각각 한달에 1만 4000달러(약 1500만원), 2만 7000달러(약 3000만원)라고 전했다.다만 이는 모두 1년 계약시에 해당하는 금액으로 5년 단위로 계약할 경우 좀 더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

미 스탠포드대 인공지능 연구팀이 설립한 ‘드라이브닷 에이아이’는 차량 공유 업체 ‘리프트’와 제휴하고, 동남아시아판 우버라 불리는 ‘그랩택시 홀딩스’와 손잡고 싱가포르에 자율주행차를 도입 중이다. 프랑스 남부 툴루즈에 연구소를 둔 ‘이지마일’은 2년 전 핀란드에 도입된 무인버스를 개발했다. 파리를 비롯해 미국, 일본, 싱가포르에서 시범 운행을 마쳤다.

미 워싱턴DC의 자율주행차 전문 변호사 그렉 로드리게스는 “대부분 도시들은 자율주행차 회사들과 시범 운영 프로젝트를 하는 데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현재 무인버스 운영을 위해 예산을 투입한 로드아일랜드나 텍사스는 매우 드문 경우라고 지적했다. 로드아일랜드는 내년 한해 동안 80만 달러(8억 9600만원)에 무인버스를 운영하기로 계약했으며, 이 중 30만 달러는 연방 정부의 지원을 받았다.

일부 전문가들은 정부가 자율주행차에 투자할 경우 서민들이 이용하는 지하철, 버스 등 대중교통에 대한 지원이 상대적으로 줄어들 것을 우려하고 있다. 반면 브루킹스 기술혁신센터의 책임자인 대럴 웨스트는 “자율주행차 운영에 다양한 이점이 있다면 공적자금을 투입해서라도 상용화를 앞당겨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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