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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일자리 위해 금융권 희망퇴직 ‘칼바람’

청년 일자리 위해 금융권 희망퇴직 ‘칼바람’

최선을 기자
입력 2018-12-09 22:26
업데이트 2018-12-09 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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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은행·KB증권·현대카드 등 신청받아…국민·신한은행·미래에셋대우도 가시화

연말 금융권에 희망퇴직 칼바람이 불고 있다. 청년 일자리를 늘리고 ‘항아리형’ 인력 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구조조정이 진행 중이다. 그동안 진행된 구조조정까지 더해져 안정적인 일자리로 여겨지는 금융권 일자리는 계속 줄어들고 있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권의 연말 희망퇴직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금융 당국이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 희망퇴직을 권장하고 있어 올해는 인력 감축 규모가 더 클 것으로 보인다.

NH농협은행은 지난달 26일까지 명예퇴직 신청을 받았다. 대상자는 10년 이상 근무하고 만 40세 이상인 직원이다. 농협금융지주, 농협은행, 농협생명, 농협손해보험에서 총 650여명이 신청서를 냈다. 은행이 610명으로 가장 많았다. 지난해 명예퇴직한 530여명보다 80명가량 늘었다.

매년 임금피크제 적용 대상자를 대상으로 연말 희망퇴직을 실시해 온 KB국민은행도 올해 희망퇴직을 진행할 계획이다. 하지만 노사 임금·단체협약이 결렬돼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다. 신한은행도 내년 초 임금피크제 대상자 중심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과 KEB하나은행은 아직 연말 희망퇴직 계획이 없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1000여명에 달하는 대규모 희망퇴직을 실시했고, 하나은행은 지난 7월 준정년 특별퇴직을 진행했다.

증권업계에도 감원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 KB증권은 지난해 초 통합 이후 처음으로 희망퇴직을 진행 중이다. 오는 12일까지 1975년 이전 출생자를 대상으로 신청받고 연말까지 퇴직 절차를 완료할 예정이다. 역시 통합한 지 만 2년이 된 미래에셋대우도 희망퇴직이 가시화되고 있다. 일부 직원들이 노조를 통해 희망퇴직을 요청한 상황이다. 미래에셋대우는 올해 점포 19개를 통폐합했다.

수수료 인하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카드업계도 대규모 희망퇴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카드가 창사 이후 처음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정부의 카드수수료 개편 방안에 따라 내년 수익성 악화가 예상돼 다른 카드사들도 뒤따를 가능성이 크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업계 전체가 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에 구조조정은 불가피한 수순”이라고 말했다.

보험사들도 2022년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두고 자본확충 부담이 늘어나자 인건비 감축에 나섰다. 미래에셋생명은 지난 10월 이미 희망퇴직을 실시해 임직원의 약 10%인 118명을 내보냈다. KB손해보험도 노조와 희망퇴직을 협의 중이다. 한화생명은 장기 근속 임직원을 대상으로 ‘상시 전직지원제도’를 올해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2018-12-10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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