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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효과’ 도소매 취업자 연 1.6만명↓…근원물가 0.2%p↓

‘아마존효과’ 도소매 취업자 연 1.6만명↓…근원물가 0.2%p↓

김태이 기자
입력 2018-12-11 14:46
업데이트 2018-12-11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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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올 상반기 도소매업 취업자 9천명 감소 효과 추정”

2014년 이후 온라인거래가 급격히 확대하며 근원물가는 0.2%포인트 하락하고 도소매업 취업자가 연 1만6천명 감소하는 ‘아마존 효과’가 난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은행은 11일 BOK 이슈노트 ‘온라인거래 확대의 파급효과 및 시사점’ 보고서에서 “국내 온라인거래 확대는 2014년 이후 근원 인플레이션율(식료품·에너지 제외 지수)에 연평균 0.2%포인트 내외 하방 압력을 줬고, 도소매업 취업자 수를 연평균 약 1만6천명 감소시킨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보고서를 보면 온라인 상품 판매 비중이 1%포인트 상승하면 당해년도 근원 인플레이션율은 0.02∼0.03%포인트 하락했다.

여기에 실제 온라인 비중 증가분을 적용하면 2014∼2017년 근원 인플레이션율이 연평균 0.2%포인트 떨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고용은 2014∼2018년 상반기 온라인거래 확대로 위축된 오프라인 도소매업 매출액 규모를 구한 뒤 그에 따른 취업자 수 감소 규모를 계산해보니 취업자가 연평균 1만6천명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산술적으로 이 기간 누적으로 약 7만2천명 줄어든 것으로 볼 수 있다.

올해 상반기만 보면 9천명 감소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이는 오프라인 도소매업 취업자 감소분으로, 온라인거래 확대에 따라 늘어날 수 있는 정보기술(IT), 물류 분야 취업자는 고려하지 않았다.

국내 온라인거래는 스마트폰 보급률 확대, 간편 결제 시스템 활성화 등에 힘입어 2014년 이후 빠르게 확산했다. 2014∼2017년 소매판매 증가에서 온라인판매 기여율은 연 평균 83.9%로 거의 대부분이다.

온라인 기여도는 이전(2002∼2013년·19.6%)에 비해 4배가량 높다. 지난해 온라인 소매판매는 80조원으로 전체 소매판매액의 18.2%를 차지했다.

온라인거래 확대는 전통적인 소비, 물가, 고용 관계에 변화를 줬다.

소비가 늘면 물가가 상승하고 고용이 증가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물가 측면에서 보면 상대적으로 저렴한 온라인 판매가 확대하며 소비자 물가가 낮아지고 경쟁 확대로 오프라인 유통업체의 가격이 낮아지는 등 하방 압력이 생길 수 있다.

고용 면에서는 오프라인 도소매업이 위축되며 관련 취업자가 줄어들 가능성이 커졌다.

이는 미국 온라인 유통 공룡인 아마존에 빗대 ‘아마존 효과’로 불린다.

보고서를 작성한 한은 김태경·박동준·최인협 과장, 장태윤·이응원 조사역은 “앞으로 디지털 혁신이 가속하며 온라인 부문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며 “정책당국의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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