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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못하는 베트남·캄보디아 불쌍” 미스 USA 사과에도 식지 않는 파문

“영어 못하는 베트남·캄보디아 불쌍” 미스 USA 사과에도 식지 않는 파문

임병선 기자
입력 2018-12-15 09:44
업데이트 2018-12-15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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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들의 용기를 칭찬하려는 의도였는데 돌아보니 존중심이 결여됐다는 생각이 든다. 사죄한다. 상처를 줄 의도는 없었다.”

하지만 미스 유니버스 2018 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에 베트남과 캄보디아 대표의 영어 구사 능력을 비하하는 발언을 한 미국 대표 새라 로즈 서머스가 곧바로 사과했지만 파문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대회는 오는 17일 태국 수도 방콕에서 열리는데 서머스가 호주, 콜롬비아 대표와 함께 촬영해 지난 12일 소셜미디어에 올린 동영상이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서머스는 동영상에서 “미스 베트남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고는 “그녀는 아주 귀엽고 영어를 잘 하는 척하지만, 대화를 나눈 뒤 질문을 던지면 고개를 끄덕이거나 웃기만 한다”고 말했다. 이어 미스 캄보디아도 영어를 한마디도 못 한다며 “누구도 그녀의 언어를 구사하지 못한다. 고립되고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불쌍한 캄보디아”라고 덧붙였다.

‘포츠스키’라는 이름의 인스타그램 이용자는 “미스 미국과 미스 호주에 대한 존경심이 싹 사라졌다. 진정한 미녀가 할 말은 아니다”고 말했다.

영국 BBC는 더 많은 소셜미디어의 반응을 전했다. ‘debrasamuelbrown’이란 인스타그램 이용자는 “미국인들은 미국인이 아닌 사람이 영어를 쓰면 그걸 문제로 삼는다. 그러고도 세상 모든 사람들이 양키처럼 영어를 해야 한다고 기대하는 괴이함을 드러낸다.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은 얼마나 많은 아름다운 억양과 취향으로 가득한데 말이다”라고 개탄했다.

스스로를 자랑스러운 캄보디아계 미국인이라고 소개한 소라니 바르는 캄보디아 대표 레른 시낫이 아주 기본적이긴 하지만 영어를 할 줄 안다며 “크메르 여인도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그녀에게 공짜로 영어를 가르쳐줄 의향이 있다고 제안했다.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 사는 리야 리카는 미스 미국이 미스 캄보디아를 깔보고 그랬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용서해주자고 했다. “미움 대신 사랑을 퍼뜨리자. 그녀는 미스 캄보디아를 깔보려 한 것이 아니다. 그냥 호기심에서 한 얘기”라고 두둔했다.

‘tinetoy18’은 서머스가 미스 미국 타이틀에도 어울리지 않는다고 했다. “용서받을 수는 있겠지만 왕관을 더이상 그대로 쓰고 있을 수는 없다. 당신이 주장한 대로 공감 가는 여성의 좋은 표본도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Team Elite Indonesia’와 같은 유저들은 그녀가 재빨리 잘못을 시인하고 사과한 용기를 칭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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