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핵잼 사이언스] 부부싸움 참지 마세요… 참으면 조기 사망 위험 높아

[핵잼 사이언스] 부부싸움 참지 마세요… 참으면 조기 사망 위험 높아

윤태희 기자
입력 2018-12-20 17:16
업데이트 2018-12-21 03:11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부부는 누구나 살다 보면 다투기 마련이다. 이에 ‘힘들어도 참고 살아라’는 말이 격언처럼 이어져 왔지만 연구 결과로 보면 그럴 필요가 없는 것 같다. 최근 미국 애리조나대 심리학 연구진은 배우자와 말다툼을 벌이면 화를 참지 말고 똑같이 대응하는 것이 몸과 마음의 건강에 훨씬 좋다는 논문을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지난 32년 동안 미국인 부부 192쌍을 추적 조사한 연구 결과로, 부부 싸움이 일어났을 때 참지 않고 서로 똑같이 대응한 부부가 조기 사망 가능성이 2배는 적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연구진은 배우자와 갈등이 생겼을 때 이를 어떻게 대처했는지를 묻는 설문조사와 각 부부의 건강 상태를 장기간에 걸쳐 추적 조사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 조사 결과 부부 싸움 시 양측 모두 감정을 표출한 부부들은 조기 사망 위험이 가장 낮았는데 남편은 24%, 아내는 18%였다. 이에 반해 부부가 모두 감정을 표출하지 않는 경우에는 남편은 35%로 대폭 늘어났으나 아내(18%)는 별 차이가 없었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부부 싸움 방식이 서로 다른 경우다. 남편이 화를 내고 부인이 참는 경우에는 남편은 51%, 부인은 36%, 그 반대의 경우는 남편은 49%, 부인은 28%로 나타났다. 결과적으로 부부 싸움이 일어나면 서로 꾹꾹 눌러 담지 말고 똑같이 감정을 표출하라는 과학적인 충고인 셈.

이에 대해 연구를 이끈 카일 부라사 연구원은 “부부 사이 갈등이 있을 때 서로 대응이 다르면 시간이 흐르면서 더 많은 일상적 갈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이는 장기적으로 건강을 해칠 수 있는 일일 스트레스를 더 많이 일으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배우자와 말다툼할 때 비슷하게 대응하는 부부는 상대적으로 갈등이 덜할 수 있어 결과적으로는 더 나은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미국심신의학협회에서 발간하는 전문지 ‘심신의학’(Psychosomatic Medicine) 최신호에 실렸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2018-12-21 39면

많이 본 뉴스

의료공백 해법, 지금 선택은?
심각한 의료공백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의대 증원을 강행하는 정부와 정책 백지화를 요구하는 의료계가 ‘강대강’으로 맞서고 있습니다. 현 시점에서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사회적 협의체를 만들어 대화를 시작한다
의대 정원 증원을 유예하고 대화한다
정부가 전공의 처벌 절차부터 중단한다
의료계가 사직을 유예하고 대화에 나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