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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미술과 만난 전통 민화…병원 복도에 행운·행복 만발

현대 미술과 만난 전통 민화…병원 복도에 행운·행복 만발

이슬기 기자
입력 2019-01-14 22:18
업데이트 2019-01-15 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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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돈아 작가 개인전 ‘행화만발’…서울대치과병원 갤러리서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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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궁화를 그린 가로 4.5m, 세로 1.8m의 대작 ‘영원(永遠)’ 앞에 선 이돈아 작가. 그는 “무궁화는 영원함, 섬세한 아름다움을 상징하는 우리의 나라꽃으로 늘 용기와 희망을 안겨준다”고 말했다. 아트램프플래닝 제공
무궁화를 그린 가로 4.5m, 세로 1.8m의 대작 ‘영원(永遠)’ 앞에 선 이돈아 작가. 그는 “무궁화는 영원함, 섬세한 아름다움을 상징하는 우리의 나라꽃으로 늘 용기와 희망을 안겨준다”고 말했다.
아트램프플래닝 제공
부귀영화를 상징하는 모란, 귀한 자손을 기원하는 연꽃…. 자칫 칙칙할 수 있는 병원 복도를 수놓는 꽃들이다.

전통 민화 속 길상화(부귀와 행복 등의 염원을 의탁한 그림)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이돈아 작가의 개인전 ‘행화만발’이 오는 31일까지 서울 대학로 서울대학교치과병원 내 갤러리 치유에서 열린다.

‘시간과 공간’을 화두로 회화뿐 아니라 미디어 작업까지 영역을 넓힌 작가의 스무 번째 개인전이다.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회화 작품과 함께 라이트 캔버스에 그린 미디어 작품, 판화 등 20여점을 선보인다.

이돈아 작가는 “행운과 행복, 부귀영화를 상징하는 꽃 그림을 보면서 우울한 마음을 훌훌 털고 올 한 해 내내 무탈과 건강을 기원하고 행운을 가득 담아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년을 기념해 그린 가로 4.5m, 세로 1.8m의 대작 ‘영원’이 특히 눈에 띈다. 파란 하늘색 바탕에 흰구름과 무궁화꽃들이 배치돼 전시장 한쪽 벽면을 가득 채웠다.

작가는 전통 민화와 길상화의 이미지를 시간과 공간, 존재에 대한 관심으로 새롭게 재해석하고 있다. 부귀영화와 행운, 행복을 상징하는 꽃과 나비 등의 요소들을 기하학적 도형과 조합해 현대적이고 세련된 색상으로 화면에 배치했다. 회화뿐 아니라 영상, 미디어 파사드(건물 벽을 스크린으로 꾸미는 것) 등 다양한 미디어 작업으로 변환시키면서 현대미술과 전통미술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2019-01-15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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