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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로도 모자라… 中 동부, 프레온가스 대량 방출

미세먼지로도 모자라… 中 동부, 프레온가스 대량 방출

유용하 기자
유용하 기자
입력 2019-05-22 22:44
업데이트 2019-05-23 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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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포함 6개국 13개 기관 공동 연구 오존층 파괴 물질… 한반도 직접 영향 2013년 이후 배출 매년 7000t씩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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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고산지역과 일본 하테루마 관측소에서 채집된 공기 속에서 프레온가스 농도를 측정한 결과로 분석한 2008~2012년 평균배출량(A)과 2014~2017년 평균배출량(B), 그리고 두 측정 기간 사이에 나타난 배출량 변화분포도(C). 2014년 전후부터 산둥성과 허베이성을 비롯한 중국 동부지역에서 프레온가스가 다량 배출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네이처 제공
제주도 고산지역과 일본 하테루마 관측소에서 채집된 공기 속에서 프레온가스 농도를 측정한 결과로 분석한 2008~2012년 평균배출량(A)과 2014~2017년 평균배출량(B), 그리고 두 측정 기간 사이에 나타난 배출량 변화분포도(C). 2014년 전후부터 산둥성과 허베이성을 비롯한 중국 동부지역에서 프레온가스가 다량 배출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네이처 제공
2010년부터 전 세계 모든 나라가 프레온가스(CFC-11)를 포함한 오존층 파괴 물질을 사용하거나 생산하지 않기로 몬트리올 의정서(1989년)를 통해 약속했으나 여전히 프레온가스가 대량으로 발생하는 지역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대 지구시스템과학부 박선영 교수 주도로 영국 기상청, 브리스틀대, 일본 국립환경연구소, 미 항공우주국(NASA) 고다드우주비행센터, 스위스 연방재료과학기술연구소, 호주 연방기후과학센터 등 6개국 13개 연구기관으로 구성된 국제공동연구팀은 오존층 파괴 주범 프레온가스가 중국 동부 지역에서 매년 7000t 이상 새로 배출되고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앞서 지난해 미국해양대기관리청(NOAA)이 2012년을 기점으로 대기 중 프레온가스 농도의 감소 추세가 둔화되고 북반구에서는 농도가 다시 증가하고 있다는 관측 결과를 발표하기는 했으나 대량 발생 지역을 특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연구 결과는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 23일자에 실렸다.

프레온가스는 2010년 이전 건축물이나 냉장시설의 폼 단열재 등에 쓰였기 때문에 오랫동안 지속 배출될 수 있지만 배출량 자체는 크지 않아 지금과 같은 배출량 증가는 유엔환경계획(UNEP) 오존사무국에 보고되지 않은 생산과 사용에 따른 결과로 보아 왔다. 그러나 정확한 증가량과 배출 지역은 밝혀내지 못한 상태였다.

연구팀은 동북아시아 대표 대기관측지점인 제주도 고산 온실기체관측센터와 일본 국립환경연구소 하테루마섬 관측소에서 2008~2017년 실시간 연속 관측된 대기 중 프레온가스 농도 자료와 대기·화학 역추정 시뮬레이션 모델을 이용해 정밀 분석했다. 그 결과 최근 전 지구적으로 증가된 프레온가스 배출량 상당 부분이 한반도와 서해를 마주하고 있는 산둥성과 허베이성을 중심으로 하는 중국 동부 지역에서 기원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이들 지역에서 2013년 이후 증가된 배출량은 연간 7000t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는데 이는 전 지구 프레온가스 증가량의 약 60%에 해당된다. 반면 동일 기간 동안 북미 서부, 중미, 유럽, 호주에 위치한 국제대기관측네트워크(AGAGE) 관측소에서는 프레온가스 농도 증가 현상이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박선영 경북대 교수는 “이번 연구는 장기적으로 수집된 대기 중 프레온가스의 정밀관측 결과와 입자확산 알고리즘의 종합분석을 통해 사용과 생산이 전면 금지된 프레온가스의 배출 증가량과 배출 지역을 처음으로 규명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며 “새로 배출되고 있는 프레온가스는 오존층 회복을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2019-05-23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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