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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위종의 후손이라 자랑스러워…역사 잊지 말아주길”

“이위종의 후손이라 자랑스러워…역사 잊지 말아주길”

김기중 기자
김기중 기자
입력 2019-07-16 17:58
업데이트 2019-07-16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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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운동가 이위종 손녀·증손녀 방한…‘시베리아의 별, 이위종’ 출간기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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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서울 중구 환경재단에서 열린 ´시베리아의 별, 이위종´ 출간 기념 기자 간담회에서 독립운동가 이위종의 손녀 류드밀라 예피모바(왼쪽)가 한국 방문 소감을 밝히고 있다. 오른쪽은 함께 방한한 딸 율리아 피스쿨로바. 연합뉴스
16일 서울 중구 환경재단에서 열린 ´시베리아의 별, 이위종´ 출간 기념 기자 간담회에서 독립운동가 이위종의 손녀 류드밀라 예피모바(왼쪽)가 한국 방문 소감을 밝히고 있다. 오른쪽은 함께 방한한 딸 율리아 피스쿨로바.
연합뉴스
“이범진의 고손, 이위종의 증손이라는 사실이 자랑스럽습니다.”

어머니 류드밀라 예피모바(82)와 함께 한국을 찾은 독립운동가 이위종의 증손녀 율리아 피스쿨로바(49)가 16일 서울 중구 환경재단에서 열린 신간 ‘시베리아의 별, 이위종’(김영사) 출간기념회에서 활짝 웃으며 말했다. 책은 재야 사학자 이승우씨가 쓴 구한말 외교관이자 독립운동가인 이위종 열사 일대기다. 이위종은 1905년 러시아 여성 엘리자베타 놀켄과 결혼하고 1907년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일제 침략 행위를 알렸다. 고종이 파견한 ‘헤이그 특사’ 3명 가운데 한 명으로, 당시 23살이었다. 자료가 남은 게 거의 없어 “이위종이 헤이그 특사 이후 연해주에서 독립운동에 헌신했다” 정도로만 알려졌다.

역사학자이기도 한 피스쿨로바는 이날 간담회에서 이위종에 관해 “헤이그에서 일본이 한국을 발전시키는 것이 아니라 파괴하고 있다고 알렸고, 연해주에서 독립운동을 했다는 점에서 영웅적 면모를 보였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위종은 즐겁고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잘 만들었고, 고조할아버지인 이범진은 유머가 있었다고 할머니께 들었다”고 옛 추억을 되살리기도 했다. 그는 “모든 민족은 자신의 역사를 기억해야 한다는 점에서 이위종의 이야기는 중요하다”며 “많은 한국인이 계속해서 내 증조할아버지 이위종을 기억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의 어머니 예피모바는 “선조의 고향이라 서울을 제2의 고향이라 생각한다. 한국에서 태어난 후손들이 앞으로 행복하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한편 책을 쓴 이씨는 “명문 사대부 집안 출신으로 모든 것을 가졌지만 모든 것을 버린 이위종에 관한 궁금증으로 시작해 4년 동안 조사했다”고 설명했다. 신간은 이위종이 프랑스 생시르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한 사실을 확인하는 등 그동안 알려지지 않은 사실도 담았다. 다만 자료가 충실하지 않아 30% 정도는 이씨가 창작해 살을 붙였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2019-07-17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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