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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정부, 무장단체 납치됐던 기자에 “여권발급 금지” 논란

日정부, 무장단체 납치됐던 기자에 “여권발급 금지” 논란

김태균 기자
입력 2019-07-17 14:18
업데이트 2019-07-17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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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개월간 시리아서 감금 日언론인 “그곳은 지옥이었다”
40개월간 시리아서 감금 日언론인 “그곳은 지옥이었다” 시리아 무장단체에 40개월간 억류됐다가 석방된 일본 언론인 야스다 준페이가 24일(현지시간) 터키 하타이 공항에서 출발 예정인 이스탄불행 비행기에 탑승해 있다. 터키 이스탄불을 거쳐 25일 밤 일본에 귀국 예정인 야스다 씨는 비행기에서 NHK에 억류 당시의 상황에 대해 “지옥이었다”며 몸서리를 쳤다. 2018.10.25.
로이터 연합뉴스
2015년 내전이 벌어지고 있는 시리아에서 무장단체에 납치됐다가 지난해 10월 극적으로 석방됐던 일본 언론인에 대해 일본 외무성이 여권 재발급을 거부해 논란이 일고 있다.

17일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외무성은 프리랜서 언론인 야스다 준페이(45)가 신청한 여권 재발급을 거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야스다는 “외무성의 조치는 헌법에 보장된 도항의 자유에 반한다”며 행정불복 심사청구 또는 행정소송을 제기하기로 했다.

여권을 시리아 무장단체에 빼앗겼던 야스다는 올 1월 외무성에 재발급 신청을 했다. 유럽과 인도, 북미 가족여행을 위한 목적이었다. 그러나 외무성은 이례적으로 6개월간 장기심사 끝에 지난 12일 여권 발급을 거부한다는 통지서를 최종적으로 야스다에게 보냈다.
2015년 6월 시리아 무장단체에 인질로 잡힌 것으로 알려진 일본 프리랜서 언론인 야스다 준페이. 인질로 잡힌 뒤 공개된 이 사진에서 그는 ‘도와주세요. 이것이 마지막 기회입니다. 야스다 준페이’라고 쓴 종이를 들었다. 2018.8.1
2015년 6월 시리아 무장단체에 인질로 잡힌 것으로 알려진 일본 프리랜서 언론인 야스다 준페이. 인질로 잡힌 뒤 공개된 이 사진에서 그는 ‘도와주세요. 이것이 마지막 기회입니다. 야스다 준페이’라고 쓴 종이를 들었다. 2018.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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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시리아에서 납치된 일본인 프리랜서 기자인 야스다 준페이로 추정되는 인물이 수염을 길게 기르고 주황색 죄수복을 입은 채 31일(현지시간) 유포된 동영상에 나와 “나는 한국인”이라고 밝히고 있다.  사이트인텔리전트그룹 제공 AFP 연합뉴스
2015년 시리아에서 납치된 일본인 프리랜서 기자인 야스다 준페이로 추정되는 인물이 수염을 길게 기르고 주황색 죄수복을 입은 채 31일(현지시간) 유포된 동영상에 나와 “나는 한국인”이라고 밝히고 있다.
사이트인텔리전트그룹 제공 AFP 연합뉴스
외무성은 지난해 무장단체로부터 석방된 뒤 터키를 경유해 일본에 들어올 당시 터키 정부가 야스다에 대해 ‘5년간 입국 금지’ 조치를 내린 것을 발급 거부의 사유로 들었다. 일본 여권법은 ‘특정 여행지에서 입국을 인정받지 못하는 사람에게는 여권 발급을 하지 않을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야스다는 “터키 여행 계획은 없다”며 “1개 국가의 입국 거부를 이유로 전체 출국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것은 법을 과도하게 확대 운용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야스다는 2015년 6월 시리아 내전 취재를 위해 터키 남부에서 시리아에 들어갔다가 실종됐다. 이후 복면을 한 남성들이 총을 겨누고 있는 가운데 그가 도와달라고 호소하는 영상이 공개되면서 무장단체에 납치된 사실이 확인됐다. 이후 일본과 카타르 등 정부의 노력으로 지난해 10월 억류 40개월 만에 석방됐다. 당시 일본에서는 “자신의 영리활동을 위해 위험한 지역에 들어갔다가 화를 자초해 구출 비용으로 국민 세금을 쓰게 했다”는 등 비판이 거세게 일었다. 분쟁지역의 실상을 알려야 하는 언론의 사명감에 따른 용기있는 행동이었다는 옹호론은 극히 적었다.

이번 야스다에 대한 여권 발급 금지에 대해서도 일본 야후재팬 등의 기사 댓글은 “외무성의 조치가 당연하다”는 의견이 압도적으로 많다. “야스다 본인이 국민들의 세금이 들어간 구출 비용을 지불했다면 모를까 그렇지 않다면 여권 발급을 해주지 않는 게 당연하다”, “이렇게 제멋대로 구는 사람은 국적을 박탈하고 일본에서 추방해야 한다”는 등 의견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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