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문·비문 무차별 물갈이설… 이해찬發 공천 기류에 민주당 발칵

입력 : ㅣ 수정 : 2019-09-18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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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문 유은혜·김현미 불출마설 보도에 당 입장 여러 차례 바뀌어 추측 무성
李대표 측 “10명 정도 불출마 의사 밝혀”
‘TK 전략공천 1호’ 김수현도 “불출마”
이해찬(오른쪽 세 번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8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창당 64주년 기념식 행사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 대표는 “절대 정권을 뺏기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했다. 단상에는 당 상임고문(추미애·왼쪽, 정세균·왼쪽 세 번째)과 이인영 원내대표(오른쪽) 사이에 오랫동안 활동한 열성 당원들이 함께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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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해찬(오른쪽 세 번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8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창당 64주년 기념식 행사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 대표는 “절대 정권을 뺏기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했다. 단상에는 당 상임고문(추미애·왼쪽, 정세균·왼쪽 세 번째)과 이인영 원내대표(오른쪽) 사이에 오랫동안 활동한 열성 당원들이 함께했다.
뉴스1

 더불어민주당에서 내년 4월 총선 공천 물갈이 폭이 예상보다 훨씬 클 것이라는 조짐이 감지되기 시작했다. 특히 18일에는 사실상 친문(친문재인)으로 분류되는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의 불출마설이 언론 보도 등을 통해 제기되면서 민주당이 발칵 뒤집혔다. 사실이라면 공천 물갈이 폭이 비문·친문을 넘어 중진인 ‘86그룹’(1980년대 학번·1960년대생)까지 전방위적으로 전개되는 기류이기 때문이다.


 이날 오전 두 장관 불출마설의 진위를 묻는 서울신문 기자의 질문에 민주당 이해식 대변인은 “맞다”고 답했다. 그러나 잠시 후 당정협의를 위해 국회에 온 유 부총리는 기자들의 질문에 “지금 출마와 불출마를 제가 결정해서 이야기할 시기가 아니다. 거취 문제는 임명권자의 결정을 존중할 것”이라고 부인했다. 이후 당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뒤 이 대변인은 불출마설을 묻는 기자들에게 “김 장관은 맞는 것 같다. 유 장관은 약간 변수가 있는 것 같다”고 달라진 답변을 했다. 그리고 1시간이 흐른 뒤에는 두 장관의 불출마설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당의 입장이 여러 차례 바뀌자 불출마설의 진원지를 놓고 다양한 추측이 나왔다. 정치권 관계자는 “당의 친문 지도부 핵심이 당사자들의 입장과는 별개로 공천 물갈이 대상으로 정했고, 이것이 일부 언론을 통해 흘러나갔을 가능성이 있다”며 “청와대와 교감이 있었을 수도 있다”고 했다. 실제 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은 “총선 180일도 되기 전에 당이 의원들에게 불출마 의사를 묻는 건 일정이 빠른 게 사실”이라며 “예전보다 3선 이상 의원들의 불출마 용퇴를 원하는 분위기가 커졌다”고 했다.

 앞서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과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이미 불출마 의사를 밝혔고 5선 원혜영 의원도 불출마를 검토하고 있으며, 초선인 서형수·제윤경 의원도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또 친문 핵심인 민주연구원 양정철 원장과 백원우 부원장도 불출마를 공식화했다.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도 불출마 의사를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해찬 대표 측 관계자는 “당에 불출마 의사를 밝힌 의원은 10명 정도”라고 했다.

 의원들이 동요하자 이 대표는 이날 당 워크숍에서 “요즘 언론 보도에 이상한 뉴스들이 있는데 흔들리지 말라”고 진화 같지 않은 진화에 나섰다.

 전날 ‘이 대표의 중진 물갈이를 조심하라’는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보다가 언론 카메라에 잡혔던 86그룹 송영길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어제 이 대표 측에 상황을 설명해 드리고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렸다”고 썼다.

 한편 TK(대구·경북)의 ‘전략공천 1호’로 검토되던 김수현 전 청와대 정책실장도 이날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2019-09-19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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