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연대 총학도 파면 요구하는데… 류석춘은 강단서 “억울하다”

연대 총학도 파면 요구하는데… 류석춘은 강단서 “억울하다”

김지예 기자
입력 2019-09-24 17:44
업데이트 2019-09-24 22:30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시민 항의방문…류 “교양 강의는 계속”

시민단체 항의 방문
시민단체 항의 방문 수업 시간 중 일본군 ‘위안부’를 매춘의 일종이라고 발언한 류석춘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의 서울 서대문구 학교 연구실에 한 시민단체 회원이 24일 항의 방문해 류 교수의 팔을 붙잡고 있다.
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
강의 중 일본군 ‘위안부’를 매춘의 일종이라고 발언한 류석춘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가 24일 “연세대에 실망했다. 교양 강의는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류 교수는 이날 교양 강의 ‘대한민국 건국과 발전’을 진행한 뒤 기자들과 만나 “언론이 사회의 암”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이날 교내 언론 ‘연세춘추’와의 인터뷰 내용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류 교수는 “연세대에 실망했다는 얘기를 했다”고 말했다.
 류 교수는 수업에서도 억울함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강의를 듣고 나온 행정학과 학생은 “교수님이 억울하다고 말하면서 수업을 시작했다”면서 “본인이 미쳤다고 거기서 학생한테 매춘을 해 보겠느냐고 권유하겠느냐고 했다”고 전했다. 함께 수업을 들은 다른 학생은 “공식적인 자리에서 오해의 소지가 충분히 있는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류 교수는 수업에 앞서 한 시민단체 회원의 연구실 항의 방문에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거친 항의에 몸싸움도 벌어졌다.
 연세대 총학은 이날 페이스북에 ‘류석춘 교수는 학생과 위안부 피해자에게 사과하고 대학 본부는 류석춘 교수를 파면하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총학은 “일제강점기 일본 제국주의에 저항했던 연세대에서 나올 수 없는 충격적인 망언”이라며 “학문의 자유는 교수가 강단에서 어떠한 주장이든 마음대로 말할 자유가 아니다. 엄중한 책임과 의무가 따른다”고 비판했다.
이미지 확대
‘위안부는 매춘부’등 발언을 해 논란이 된 류석춘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가 24일 오후 서울 연세대학교에서 강의를 하기 위해 강의실로 이동하고 있다. 2019.9.24. 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
‘위안부는 매춘부’등 발언을 해 논란이 된 류석춘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가 24일 오후 서울 연세대학교에서 강의를 하기 위해 강의실로 이동하고 있다. 2019.9.24. 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
 반면 연세대 연희관에는 류 교수 파면에 반대하는 내용이 담긴 대자보가 부착됐다. 대자보에는 “헌법은 ‘모든 국민은 학문의 자유를 가진다’고 규정한다”며 “정치권과 언론은 류 교수가 자유한국당 혁신위원장을 역임했던 이력을 내세우며 정치 공세를 퍼붓고, 일본 극우세력으로 매도해 학자로서의 삶을 모조리 짓밟는 반민주적 우를 범하고 있다”는 주장이 담겼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2019-09-25 13면

많이 본 뉴스

  • 4.10 총선
저출생 왜 점점 심해질까?
저출생 문제가 시간이 갈수록 심화하고 있습니다. ‘인구 소멸’이라는 우려까지 나옵니다. 저출생이 심화하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자녀 양육 경제적 부담과 지원 부족
취업·고용 불안정 등 소득 불안
집값 등 과도한 주거 비용
출산·육아 등 여성의 경력단절
기타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