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퍼 “북핵 협상위해 한미훈련 조정 가능”… 北 달래는 美

입력 : ㅣ 수정 : 2019-11-14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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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北담화 8시간 만에 유화 메시지
北 군사도발까지 암시하며 美 압박하자
연말시한 앞두고 북미협상 돌파구 모색
한미 군사위·안보협의회서 논의될 듯
에스퍼 “2017년 전쟁의 길에 있었다”
상황 따라 훈련 확대 가능성도 열어둬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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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
AP 연합뉴스

북한이 지난 13일 국무위원회 대변인 담화에서 이달 중순 예정된 한미 연합공중훈련을 중단하지 않으면 ‘새로운 길’을 가겠다고 하는 등 군사 도발까지 암시한 가운데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이 연합훈련 조정 가능성을 시사했다. 북한의 강경발언 이후 8시간 만에 유화적 메시지를 발신한 모양새여서 북한 반응이 주목된다.

에스퍼 장관은 13일(현지시간) 한미 안보협의회(SCM) 참석차 한국행 비행기에 올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북핵 프로그램 제거를 위한 외교 협상에 도움이 된다면 한국에서 실시하는 미국의 군사활동을 조정할 가능성에 열려 있다고 밝혔다.
박한기(오른쪽) 합참의장과 마크 밀리 미국 합참의장이 14일 서울에서 열린 제44차 군사위원회(MCM) 회의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합동참모본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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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한기(오른쪽) 합참의장과 마크 밀리 미국 합참의장이 14일 서울에서 열린 제44차 군사위원회(MCM) 회의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합동참모본부 제공

지난달 어렵게 성사된 실무협상마저 결렬된 가운데 연말 시한을 앞두고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협상 동력을 끌어올리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애스퍼 장관은 “우리는 외교가 계속되도록 할 필요가 있다. 가장 좋은 대책은 정치적 합의를 통한 것”이라고 했다. ‘군대 감축이나 군사훈련 축소 등 조정할 필요는 없는가’라는 질문에 “지금은 생각하지 않는다”면서도 “외교적 필요성에 따라 훈련 태세를 더 많거나 더 적게 조정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모든 일에 열려 있어야 하고, 외교관들이 한국과 더불어 북한과 앉아 협상을 통한 해결로 전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북한이 제시한 연말 시한에 대해서도 “나는 어떠한 해외 국가든, 지도자든 무언가를 말할 때 진지하게 받아들인다”고 했다.

다만 에스퍼 장관은 상황에 따라 훈련이 확대될 가능성도 열어두며 대북 경고 메시지도 잊지 않았다. 북미 긴장이 최고조에 달했던 2017년을 언급하며 “우리는 전쟁의 길에 있었다”고 했다.

이와 관련, 14일 서울에서 열린 한미 군사위원회(MCM) 회의에서 마크 밀리 합참의장은 미국의 확장억제를 포함한 한반도 방위공약을 흔들림 없이 지켜나갈 것을 재확인하면서 “한반도에 대한 어떠한 형태의 위협에 대해서도 미국의 모든 군사 능력을 사용하여 대응할 준비가 돼있다”고 했다. 한미 합참의장은 회의에서 효율적인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등에 대해 논의했다고 합참이 전했다.

MCM 회의 결과는 15일 열릴 SCM 회의에 보고되며 양국 국방장관은 SCM 회의 이후 공동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다. 에스퍼 장관이 한미 연합훈련을 축소 가능성을 열어둔 만큼 SCM에서 훈련 조정 문제가 논의될 가능성이 있다.

조성렬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자문연구위원은 “한미 연합훈련은 축소해야 한다는 김정은 위원장의 의중에 미국이 화답한 셈이니 북미협상이 재개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라고 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2019-11-15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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