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돈 수천억원 손실 나도, 라임 임직원은 수백억원 차익

입력 : ㅣ 수정 : 2020-02-14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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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 ‘사모펀드 현황 평가 및 제도개선 방향’ 발표 김정각 금융위원회 자본시장 정책관이 14일 오전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실에서 ‘사모펀드 현황 평가 및 제도개선 방향’을 발표하고 있다. 2020.2.14 연합뉴스

▲ 금융위, ‘사모펀드 현황 평가 및 제도개선 방향’ 발표
김정각 금융위원회 자본시장 정책관이 14일 오전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실에서 ‘사모펀드 현황 평가 및 제도개선 방향’을 발표하고 있다. 2020.2.14 연합뉴스

부실 펀드 고객에게 은폐하고, 자신들은 내부정보 이용 투자
지난해 일인당 2억원대 고액연봉 지급 등 연이은 모럴해저드


고객이 맡긴 돈으로 운영하던 사모펀드에서 9000억원대 손실을 낸 라임자산운용의 임직원들이 내부 정보를 이용해 자신들의 전용 펀드에 투자해 수백억원의 부당이득을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14일 발표한 ‘라임자산운용에 대한 중간 검사결과 및 향후 대응방안’에서 “라임자산운용과 신한금융투자는 무역금융펀드에서의 부실 발생 사실을 은폐하고, 정상 운용 중인 것으로 속여 해당 펀드를 지속 판매한 혐의가 있다”고 밝혔다. 펀드의 부실을 확인하고도 이를 은폐하고 투자자를 속인 것이다.

이날 금감원 조사에서는 일부 임직원들의 부당이득 취득 사실도 밝혀졌다. 이들은 업무 과정에서 특정 코스닥 상장사 전환사채(CB)에 투자하면 큰 이익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정보를 알고, 자기들의 전용 펀드에 투자하는 식으로 수백억 원의 부당이득을 얻었다. 금감원은 “직무관련 정보 이용 금지 등 자본시장법 위반 소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구호 외치는 ‘라임 사태’ 피해자들 라임자산운용 사태의 피해자들이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앞에서 집회를 열고 검찰 수사 등을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0.2.14 연합뉴스

▲ 구호 외치는 ‘라임 사태’ 피해자들
라임자산운용 사태의 피해자들이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앞에서 집회를 열고 검찰 수사 등을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0.2.14 연합뉴스

고객 돈 수천억이 손실 나는 와중에 자신들의 이익을 챙긴 라임자산운용 임직원들의 모럴해저드(도덕적 해이)가 도를 넘었다는 비판이 나온다. 라임자산운용이 환매를 중단한 사모펀드 전체 1조 6700억원 가운데 56%에 달하는 9373억원 상당은 이미 손실처리됐다. 게다가 라임과 총수익스와프(TRS) 계약을 맺은 증권사들이 대출금을 선순위로 회수해 가면 투자금 전액을 날리는 투자자도 생길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들의 분노가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라임자산운용 임직원들의 도덕적 해이는 지난해 임직원 급여를 1인당 평균 2억원을 지급한 사실이 드러났을 때도 드러났다. 라임자산운용의 지난해 손익계산서를 보면, 이 회사는 지난해 임직원 급여로 약 140억원을 지출했다. 지난해 말 기준 임직원이 54명인 점을 고려하면 1인당 평균 급여는 2억 6000만원에 달한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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