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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만에 한국 돌아온 ‘꼽추’… 백발 신사들의 마음 울리다

5년 만에 한국 돌아온 ‘꼽추’… 백발 신사들의 마음 울리다

허백윤 기자
허백윤 기자
입력 2020-11-30 17:32
업데이트 2020-12-01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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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오리지널 내한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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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는 빅토르 위고의 동명 소설을 무대 위로 옮겨 콰지모도(사진·안젤로 델 베키오 분)와 프롤로 대주교(로베르 마리앙 분) 등 등장인물의 내적 갈등을 노래와 함께 섬세하게 풀어낸다. 웅장한 노트르담 성당의 벽을 배경으로 한 무대에선 큰 종을 이용한 곡예 장면도 연출한다. 마스트엔터테인먼트 제공
프랑스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는 빅토르 위고의 동명 소설을 무대 위로 옮겨 콰지모도(사진·안젤로 델 베키오 분)와 프롤로 대주교(로베르 마리앙 분) 등 등장인물의 내적 갈등을 노래와 함께 섬세하게 풀어낸다. 웅장한 노트르담 성당의 벽을 배경으로 한 무대에선 큰 종을 이용한 곡예 장면도 연출한다.
마스트엔터테인먼트 제공
공연장 곳곳 희끗희끗한 머리의 중년 남성들이 눈에 띈다. 주로 20~30대 여성들이 탄탄한 팬층을 이룬 뮤지컬 공연장에서 다소 낯선 풍경 같다가도 작품과 연결 지으면 고개가 끄덕여진다. 국내 초연 15주년을 맞아 5년 만에 돌아온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프렌치 오리지널 내한공연의 명성을 관객층의 스펙트럼이 확인해 주는 듯했다.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는 150분간 프랑스 예술의 진수를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빅토르 위고의 동명 소설을 웅장한 무대에서 아름다운 가사와 화려한 안무로 풀어낸다. 1998년 프랑스에서 첫선을 보인 뒤 전 세계 23개국에서 9개 언어로 공연되며 1500만여명의 관객들에게 사랑받았다.

국내에서도 2005년 프랑스어 버전으로 초연된 뒤 2012년 영어 공연과 2007년부터 여섯 차례 한국어 공연이 열린 친숙한 명작이다. 지난 29일 오후 2시 공연으로 15년 만에 누적 공연 1000회를 달성하기도 했다. 뮤지컬 ‘명성황후’(2009년), ‘맘마미아’(2011년), ‘지킬앤하이드’(2015년), ‘시카고’(2018년) 이후 다섯 번째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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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는 빅토르 위고의 동명 소설을 무대 위로 옮겨 콰지모도(안젤로 델 베키오 분)와 프롤로 대주교(로베르 마리앙 분) 등 등장인물의 내적 갈등을 노래와 함께 섬세하게 풀어낸다. 사진에서 웅장한 노트르담 성당의 벽을 배경으로 한 무대에선 큰 종을 이용한 곡예 장면도 연출한다. 마스트엔터테인먼트 제공
프랑스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는 빅토르 위고의 동명 소설을 무대 위로 옮겨 콰지모도(안젤로 델 베키오 분)와 프롤로 대주교(로베르 마리앙 분) 등 등장인물의 내적 갈등을 노래와 함께 섬세하게 풀어낸다. 사진에서 웅장한 노트르담 성당의 벽을 배경으로 한 무대에선 큰 종을 이용한 곡예 장면도 연출한다.
마스트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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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는 빅토르 위고의 동명 소설을 무대 위로 옮겨 콰지모도(안젤로 델 베키오 분)와 프롤로 대주교(사진·로베르 마리앙 분) 등 등장인물의 내적 갈등을 노래와 함께 섬세하게 풀어낸다. 웅장한 노트르담 성당의 벽을 배경으로 한 무대에선 큰 종을 이용한 곡예 장면도 연출한다. 마스트엔터테인먼트 제공
프랑스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는 빅토르 위고의 동명 소설을 무대 위로 옮겨 콰지모도(안젤로 델 베키오 분)와 프롤로 대주교(사진·로베르 마리앙 분) 등 등장인물의 내적 갈등을 노래와 함께 섬세하게 풀어낸다. 웅장한 노트르담 성당의 벽을 배경으로 한 무대에선 큰 종을 이용한 곡예 장면도 연출한다.
마스트엔터테인먼트 제공
그만큼 극이 전개되는 스토리와 넘버는 이미 잘 알려져 있지만 프렌치 오리지널로 선보이는 프랑스어 특유의 어감이 살려내는 노랫말은 놓칠 수 없는 묘미다. 51개 넘버로만 이뤄진 성스루(sung-through) 뮤지컬에 전문 무용수를 별도로 둬 브로드웨이나 웨스트엔드 작품들과는 확연히 다른 매력이 있는 프랑스 뮤지컬의 맛을 고유의 언어가 더욱 풍부하게 한다. 극 중 거리 시인 그랭구아르의 ‘대성당들의 시대’를 비롯해 에스메랄다를 향한 세 남자의 사랑을 노래한 ‘벨’(Belle·아름답다) 등 명곡들이 마치 명화의 원작을 마주한 것 같은 전율을 준다.

벽의 질감만 두드러지게 표현한 무대 배경에 가고일 석상, 벽 기둥, 장미의 창, 대성당의 종 등 노트르담을 표현하는 큼직한 장치들이 상징적으로 활용됐다. 시각적으로는 여백이 있어 보이지만 세트 무게는 30t이 넘을 만큼 웅장하고, 공간 곳곳을 원색의 조명이 비추며 사랑과 욕망, 이방인들의 처절한 절규 등이 강렬하게 그려진다.

쉴 새 없이 벽을 오르내리고 종에 매달려 공중을 누비는 무용수들의 활약은 내내 시선을 빼앗는다. 추한 외모를 지닌 꼽추 콰지모도의 소외감, 욕망과 신념 사이에서 고뇌하는 프롤로 대주교의 내적 갈등, 집시 여인 에스메랄다와 약혼녀 플뢰르 드 리스 사이에서 고민하는 근위병 페뷔스의 심리가 애크러배틱 무용수들의 춤으로 더욱 극적으로 표출된다. 이달 중 1998년 프랑스 초연 오리지널 캐스트인 다니엘 라부아가 프롤로 대주교로 국내 무대에 처음 서 기대를 모은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2020-12-01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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