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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액 마통’ 조인다

‘고액 마통’ 조인다

윤연정 기자
입력 2021-01-17 17:12
업데이트 2021-01-17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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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들어 신용대출 2조 가까이 급증
과도한 ‘빚투’ 우려에 신규 한도 축소

새해 들어 2주 만에 마이너스 통장(마통) 개설을 포함한 신용대출이 2조원 가까이 급증하면서 금융당국이 대출 옥죄기에 다시 나섰다. 지난해 연말 고액 신용대출 옥죄기에 더해 마통 대출 관리에도 주력한다. 연초 코스피 고공행진에 ‘빚투’(빚내서 주식 투자)가 폭증하면서 마통 개설을 비롯한 은행권 신용대출이 들썩이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17일 “그간 개설된 마통은 어떻게 할 수 없지만 고액 한도의 신규 마통 개설은 관리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연말 꽉 막혔던 신용대출 빗장이 연초에 풀리면서 마통 개설도 급증하고 있다. 지난 14일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5대 시중은행의 마이너스 통장 잔액은 48조 1912억원으로, 지난해 12월 말 46조 5310억원보다 1조 6602억원 늘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코스피 3000 시대가 열리면서 주식 투자를 위한 마통 개설이 많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마통은 한도 대출 방식으로 고객이 원할 때 원하는 만큼 인출해서 쓸 수 있는 상품이다. 개인 고객의 자금이 은행 계좌에서 증권 계좌로 넘어가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는 게 금융당국 인식이다. 이미 받아 놨거나 새로 만든 마통을 활용한 자금을 주식 투자용으로 삼는 개미들이 많다는 의미다. 주가 상승 속도가 과거 어느 때보다 빠른 상황에서 가격 조정이 일어나면 빚투로 거액을 주식시장에 쏟아부은 개미가 입을 타격은 엄청나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금융당국이 전문직을 상대로 한 고액 대출 조이기에 더해 마통 관리에도 신경을 쓰는 이유다.

금융당국은 은행권과 공식, 비공식 접촉을 통해 고액 대출 관리를 주문하고 있다. 실제 마통 한도를 절반으로 줄인 은행들도 나오고 있다. 하나·우리은행은 전문직 신용대출 한도와 마통 대출 한도를 비슷한 수준으로 내렸다.

금융당국은 일단 은행들로부터 월별·연간 대출 관리 계획을 받아 대출 증가율 조율 작업을 하고 있다. 은행별로 차이가 있긴 하지만 주요 은행들은 대체로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 목표를 5% 안팎으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연정 기자 yj2gaze@seoul.co.kr
2021-01-18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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