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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았다 놓쳤다, 도쿄행 물거품

잡았다 놓쳤다, 도쿄행 물거품

홍지민 기자
홍지민 기자
입력 2021-04-13 22:26
업데이트 2021-04-14 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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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PO 1·2차전 합계 3-4 석패
여자축구 올림픽 본선 5연속 쓴잔
벨 감독 “선수들 자신감·가능성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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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축구 대표팀의 중앙 미드필더 조소현(앞)이 13일 중국 쑤저우 올림픽 스포츠 센터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축구 아시아 최종예선 중국과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상대 수비와 헤더 경합을 벌이고 있다. 한국은 이날 연장 끝에 2-2로 비겨 올림픽 본선 진출이 좌절됐다. 쑤저우 AFP 연합뉴스
한국 여자축구 대표팀의 중앙 미드필더 조소현(앞)이 13일 중국 쑤저우 올림픽 스포츠 센터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축구 아시아 최종예선 중국과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상대 수비와 헤더 경합을 벌이고 있다. 한국은 이날 연장 끝에 2-2로 비겨 올림픽 본선 진출이 좌절됐다.
쑤저우 AFP 연합뉴스
한국 여자축구가 만리장성에 가로막혀 사상 첫 올림픽 본선 진출의 꿈을 또 미뤄야 했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여자축구 대표팀은 13일 중국 쑤저우 올림픽 스포츠 센터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축구 아시아 최종예선 플레이오프(PO) 원정 2차전에서 연장 끝에 2-2로 비겨 1·2차전 최종 합계 3-4로 무릎을 꿇으며 도쿄행 티켓을 놓쳤다.

1990년 출범한 여자 대표팀은 그간 월드컵에는 3차례 나서 16강까지 진출했으나 월드컵보다 문이 좁은 올림픽 본선과는 좀처럼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다. 여자축구가 1996년 애틀랜타에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이후 대륙별 예선이 도입된 2004년 아테네 때부터 본선 무대를 노크해 왔으나 5번 연속 쓴잔을 들이켰다.

지난 8일 고양에서 치러진 1차전에서 1-2로 패해 이날 다득점 승리를 노려야 했던 한국은 지소연(첼시 위민)-최유리(현대제철)-이금민(브라이턴 위민)의 삼각 편대로 중국에 맞섰다. 1차전에 빠졌던 조소현(토트넘 위민)도 중앙 미드필더로 나서며 유럽파가 총출동했다.

한국은 무료 입장한 현지 관중 1만여명의 일방적인 응원에도 주눅 들지 않고 중국을 거세게 몰아붙였다. 전반은 완전히 한국 분위기였다. 중원 허리 싸움에서 중국을 압도한 한국은 1차전 동점골을 넣었던 강채림(현대제철)이 전반 31분 조소현의 크로스를 왼발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하며 선제골을 터뜨려 기세를 올렸다. 45분에는 지소연의 코너킥에 이은 조소현의 헤더를 상대 골키퍼가 쳐내자 강채림이 공을 따내 재차 문전으로 투입했고, 쇄도하던 최유리를 수비하던 중국 수비수 리멍원의 발에 맞고 자책골로 이어지며 한국은 본선 티켓에 성큼 다가섰다. “역사를 만들겠다”는 약속이 지켜지는 듯했다.

중국은 후반 들어 장신 공격수 양만을 투입하며 반격에 나섰고, 후반 24분 왕솽이 양만의 머리를 겨냥해 띄운 프리킥이 땅에 한 번 튕기며 한국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체력이 떨어져 움직임이 둔해진 한국은 추효주(수원도시공사)와 여민지(한국수력원자력)를 투입하며 공세를 펼쳤으나 1·2차전 합계 3-3 동점을 이뤄 연장전에 돌입해야 했다.

한국은 연장 전반 14분 심서연(스포츠토토)의 클리어링 실수가 왕솽의 득점으로 이어지며 끝내 눈물을 뿌렸다. 연장전에도 원정 다득점 우선 원칙이 적용되기 때문에 한국은 승부를 뒤집기 위해 투혼을 불살랐으나 중국은 ‘침대 축구’로 야속하게 시간을 흘려보냈다.

벨 감독은 경기 뒤 기자회견에서 “우리가 도쿄에 갈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에 결과가 아프지만 배우고 넘어서야 한다”며 “이런 수준의 경기에서는 매 순간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수들의 자신감과 가능성을 봤기 때문에 앞으로 한국 여자축구가 가는 길은 밝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지민 기자 icaru@seoul.co.kr
2021-04-14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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