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부인 반누드 광고 성차별 논란

트럼프 부인 반누드 광고 성차별 논란

이기철 기자
이기철 기자
입력 2016-03-24 17:23
업데이트 2016-03-24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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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러픔. 부인보호 보다는 상대 후보 공격에

미국 공화당 대선 경선 주자인 억만장자 도널드 트럼프(69)의 부인 멜라니아(45)의 모델 시절의 반누드 사진으로 트럼프를 공격한 것에 대해 비열한 성 차별적 광고라는 논란이 일고있다.

문제는 트럼프의 라이벌인 같은 당 대선 주자인 테드 크루즈(45·텍사스주) 상원의원을 지원하는 정치단체활동위원회인 슈퍼팩 ‘메이크 아메리카 어섬’이 유타주 경선이 있는 22일(현지시간) 어깨와 상반신 일부를 드러낸 멜라니아 반누드 사진이 사용된 광고에는 “멜라니아 트럼프를 보라. 차기 퍼스트레이디. 원하지 않는다면 화요일 테드 크루즈를 지지해 달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문제의 사진은 남성잡지 G.Q 2000년 1월호에 실렸던 것으로 트럼프와 결혼하기 이전의 것이다. 이 광고 덕분인지는 정확히 분석되지는 않았지만 모르몬교도가 많은 유타주에서 승승장구하던 트럼프가 패했다.

광고에 발끈한 트럼프는 크루즈에게 “조심하라. 그렇지 않으면 당신 부인의 비밀을 폭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는 부인 보호보다는 폭로전 맞불을 암시했다. 공화당 경선이 막말과 인신공격으로 얼룩지자 공화당 1인자 폴 라이언(46) 하원의장이 “정치가 아이디어가 아닌 모욕의 대결장이 되어서는 안된다”며 양측을 비난한 것으로 뉴욕타임스 등이 23일 보도했다.

이 광고를 기획한 리즈 메어는 멜라니아에게 창피와 모욕을 준 것이라는 비판이 많다. 반(反) 트럼프 기득권층의 웹사이트인 버즈피드는 이날 트위터에 “이 광고는 아주 창피한 것”이라거나 “바보같은 짓”이라고 비난했다. 또 다른 매체 살롱은 “페미니스트들 사이에서는 이 광고는 불공정하며 창피하며 차별적인 짓”이라며 “진지한 토론이 있었다”고 전했다. 살롱은 또 “트럼프 뿐만 아니라 여성 유권자들에게 상처를 줬다”고 주장했다.

멜라니아는 유고슬라비아계로 2005년 1월 트럼프와 결혼했다. 이들의 결혼식에는 많은 유명 인사가 참석했는데, 이들 가운데 당시 상원의원이었던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와 빌 클린턴 전 대통령도 참석했다고 위키피디아는 전한다. 당시 트럼프는 24살 연하의 젊은 여성과의 결혼에 대해 갑부 백인이 또다른 젊은 여성을 트로피로 수집했다는 비아냥을 받았다.

이기철 기자 chul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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