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리잡는 전통시장 상품권] “온누리상품권이 손님 발길 이끈 효자여…”

[자리잡는 전통시장 상품권] “온누리상품권이 손님 발길 이끈 효자여…”

입력 2010-02-09 00:00
수정 2010-02-09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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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한민시장 가보니

“온누리 상품권이 많이 발행되면 상인들이야 좋지. 상품권 있으면 어찌 됐든 시장에 한 번은 오지 않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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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에서 사용할 수 있는 ‘온누리 상품권’이 출시 1년여 만에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가운데 대전의 한 전통시장에서 주부들이 물건을 고르고 있다. 중소기업청 제공
전국에서 사용할 수 있는 ‘온누리 상품권’이 출시 1년여 만에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가운데 대전의 한 전통시장에서 주부들이 물건을 고르고 있다.
중소기업청 제공


대전 가장동에 있는 한민시장은 손님이 많아 대전에서 몇 안 되는 ‘살아 있는’ 재래시장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8일 낮시간. 아직 이른 시각인 데다가 설까지 시일이 좀 남아서인지 시장은 한적했지만, 대목장을 준비하는 상인들의 손길은 분주했다.

이상훈 상인회장은 “매스컴을 보면 시장에 손님이 없다고 난리지만 원래 시장은 명절 앞둔 3일이 피크”라며 “요즘에는 온누리 상품권 가지고 오는 손님들이 많이 늘었다.”고 귀띔했다.

한민시장은 상인회에 등록된 점포 240개에 주변 노점상과 비회원 점포까지 합쳐 460개에 달하는 만만찮은 규모다. 주변 래미안·블루밍 아파트를 비롯해 갈마·탄방·용문동 등으로 상권이 확장됐다.

상인들은 온누리 상품권이 ‘효자’라고 입이 마르게 칭찬한다. 여기에는 앞으로 온누리 상품권이 전통시장 활성화에 보탬을 줄 것이라는 기대감도 녹아 있다. 과일가게를 운영하는 윤모씨는 “1만원짜리 상품권내고 3000원어치만 사도 우린 7000원을 거슬러 준다.”고 말했다. 거스름돈 문제 때문에 온누리 상품권을 꺼리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다.

생선가게와 건강원을 운영하는 이 회장은 “하루 매출의 5% 정도가 상품권”이라며 “전에는 대전시에서 발행한 것 등 상품권 종류가 많았는데 지금은 온누리 상품권 하나로 통일돼 여러 모로 편리해졌다.”고 말했다.

대형마트와 SSM(기업형 슈퍼마켓)의 진출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전통시장에 전통시장 상품권이 ‘자양분’이 되고 있다.

이 같은 변화는 중소기업청이 지난해 7월 지방자치단체 등이 중구난방식으로 발행하던 전통시장 상품권을 온누리 상품권으로 통합하면서 시작됐다. 중기청이 나서면서 그동안 전통시장 상품권의 약점으로 꼽혔던 신뢰성과 호환성 문제가 사라진 것이다.

올해 전통시장 상품권 시장은 700억~8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온누리 500억원, 지자체 상품권이 200억~300억원이다. 물론 3조원을 넘는 백화점 상품권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하지만 전망은 밝다. 부산시나 전라북도 등 지자체들도 온누리 상품권 발행에 속속 합류하고 있다.

주부 강정순(40)씨는 “지난 연말에 온누리 상품권을 처음 사용해 봤는데 전혀 불편이 없었고, 상인들도 친절했다.”면서 “시장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전통시장의 시설이 개량되고 서비스도 나아졌지만 안 오면 누가 알겠느냐.”면서 “전통시장 상품권은 끊어진 손님을 연결하는 가교 역할과 시장에 희망을 주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2010-02-09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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