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절상률 3.4%… 주요 통화국 중 최고

원화 절상률 3.4%… 주요 통화국 중 최고

입력 2010-04-03 00:00
수정 2010-04-03 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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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타격 우려… “4분기 1050원”

올 들어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의 절상률(원·달러 환율 하락률)이 세계 주요 통화 중 최고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엔화에 대한 원화의 가치도 1년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우리 기업의 수출 경쟁력 약화가 우려된다.

2일 한국은행과 외환시장에 따르면 지난해 말 이후 이달 1일까지 달러화에 대한 원화 절상률은 3.4%를 기록했다.

이 기간 동안 1164.5원에서 1126.4원으로 38.1원 환율이 하락한 데 따른 결과다. 이는 엔화, 유로화, 영국 파운드화, 호주 달러화, 뉴질랜드 달러화, 태국 바트화, 타이완 달러화, 홍콩 달러화, 싱가포르 달러화, 중국 위안화 등 주요 11개국 통화 중 가장 높은 절상률이다.

태국 바트화의 절상률이 3.1%로 원화의 뒤를 이었고 호주 달러화는 2.5%였다. 타이완 달러화와 싱가포르 달러화는 각각 1.3%와 0.4%였고 중국 위안화는 변동이 없었다.

반면 유로화는 5.8%, 영국 파운드화는 5.6% 절하됐다. 주요 수출 경쟁국인 일본 엔화의 가치도 1.6% 떨어졌다.

원화에 대해 약세인 달러화가 엔화에 대해서는 강세를 나타내면서 엔화 대비 원화의 절상률은 5.0%에 달했다. 원·엔 고시 환율은 지난해 말 100엔당 1264.66원에서 이달 1일 1204.45원으로 60.21원 떨어졌다. 이는 2008년 10월14일 1179.00원 이후 최저 수준이다.

원화가 강세를 보이는 것은 해외에서 달러화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무역수지는 21억 9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하면서 올 들어 두 달 연속 흑자를 유지했다. 올 들어 외국인의 주식 순매수 규모는 6조 4000억원에 육박하고 있다.

원화 강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SC제일은행은 원·달러 환율이 2·4분기 말 1120원으로 밀린 뒤 3분기 말 1100원, 4분기 말 1050원, 내년 1분기 말 1025원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수출 경쟁력의 약화가 우려되고 있다. 똑같이 100달러어치를 수출해도 지난해 말에는 우리 돈으로 11만 6450원을 벌었지만 지금은 11만 2600원(2일 종가 기준)으로 3850원이 적다. 수출기업은 채산성을 맞추기 위해 수출가격 인상의 필요성이 생기고 이는 결국 가격경쟁력의 약화로 이어진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2010-04-03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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