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회동… 3D TV 협력 논의 가능성
이건희(왼쪽) 삼성전자 회장과 하워드 스트링거(오른쪽) 소니 회장의 24일 만찬 회동에 한·일 재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양국을 대표하는 전자업체 총수끼리의 대면인 데다 양사가 최근 3차원(3D) 입체영상 TV와 인터넷 TV 시장을 놓고 치열하게 경쟁을 펼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두 총수의 회동에 소니 측에서는 TV와 반도체 등의 부품 조달 업무를 담당하는 요시오카 히로시 부사장이 배석하는 점 때문에, 소니가 삼성에 LCD와 발광다이오드(LED) 패널 공급 확대를 요청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소니는 2000년대 중반 이후 세계 TV 시장에서 일본 업체의 최대 라이벌로 떠오른 삼성전자에 LCD 패널 수요량의 대부분을 의존한다는 일본 내부의 비판 여론에 밀려 2008년 2월부터 샤프 사카이 공장에 출자, LCD 패널을 공동 생산하는 방식으로 수요를 다변화해 왔다.
그러나 샤프 합작투자 공장의 LCD 패널 생산량이 시장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3D TV용 고품질 패널 생산이 당초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소니는 남아공 월드컵 개막 시점에 맞춰 3D TV 양산과 대대적인 판촉 활동 준비에 애를 먹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3D TV 제조 기술은 우리 업체가 일본 업체에 한발 앞서 있으나 소니 등 일본 기업들은 콘텐츠와 표준화에 강점이 있다.”면서 “두 총수의 회동에서 LCD 패널의 안정적 공급 등 3D TV 분야에서 다양한 협력 관계가 논의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2010-05-24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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