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 백화점 빅3에 도전장

이랜드, 백화점 빅3에 도전장

입력 2010-06-04 00:00
수정 2010-06-04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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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내 점포 17곳으로… 중저가 이미지 접목 관건

이랜드그룹이 롯데, 현대, 신세계 등 백화점업계 ‘빅3’의 틈바구니에서 백화점 사업을 강화하며 후발주자로서 ‘몸집 불리기’에 나서 주목된다. 기존의 ‘중저가 매장’ 이미지를 어떻게 백화점 사업과 성공적으로 접목하느냐에 따라 사업의 성패가 달려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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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그룹 계열사인 이랜드리테일은 3일 서울 장지동의 복합쇼핑몰 가든파이브에 국내 첫 직매입 백화점인 ‘NC백화점’ 1호점을 개장했다. NC백화점은 영관과 패션관 등 2개 동에 지상 1∼7층 규모로, 영업면적은 기존 백화점과 비슷한 6만 9500㎡이다.

기존 백화점이 매장을 여러 브랜드에 임대하고 수수료를 받는다면, 직매입 백화점은 상품을 직접 구입해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일반 백화점보다 20~40% 가량 가격을 낮출 수 있어, 고가 이미지가 강한 백화점 업계에서 ‘틈새시장’을 찾겠다는 복안이다.

이에 앞서 이랜드리테일은 지난달 27일 950억원을 들여 서울 등촌동 그랜드백화점 강서점의 건물과 토지 일체를 매입했다.

아직까지 정확한 부지 용도를 밝히지 않고 있지만, 등촌동 주변에 이미 대형마트 4곳과 아웃렛 2곳이 자리잡고 있어 경쟁이 심한 아웃렛·마트보다는 NC백화점을 입점시킬 것이 확실시된다.

이랜드는 가든파이브점을 시작으로 연말까지 NC백화점을 10곳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지난 3월 인수한 대구 동아백화점을 비롯해 지역 중소 백화점들에 대한 인수·합병(M&A) 작업도 적극 추진 중이어서, 현재 7곳(과천, 평촌, 동아백화점 5곳)인 백화점 점포를 올해 말까지 17곳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야심이다. 계획대로라면 점포 수에서 현대백화점과 신세계를 앞서게 된다.

하지만 연매출 8조원을 바라볼 만큼 괄목할 성장을 일궜음에도 아직도 ‘2001 아울렛’(1994년 개장)으로 상징되는 ‘중저가 매장’ 컨셉트가 강해 백화점이라는 ‘프리미엄 이미지’ 구축이 쉽지 않다는 데 이랜드의 고민이 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2010-06-04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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