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는 위협적인 경쟁자”

“삼성·LG는 위협적인 경쟁자”

입력 2010-09-08 00:00
수정 2010-09-08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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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명품가전 밀레 진칸 회장

“삼성이나 LG 등 한국의 가전산업은 우리의 벤치마킹 대상이며 위협적인 경쟁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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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하르트 진칸 공동 회장
라인하르트 진칸 공동 회장
세계적 명품 가전회사 밀레(Miele)의 라인하르트 진칸 공동 회장은 지난 5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국제 가전전시회(IFA) 밀레 부스에서 한국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하고 “다만 우리만의 차별화된 가치가 있기 때문에 그들을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1899년 독일에서 설립된 밀레는 세탁기와 냉장고, 식기세척기 등 생활가전 전문 회사다. 밀레와 진칸 가문이 공동 창업한 이래 4대째 두 가문의 후손들이 회사를 공동 경영하는 독특한 소유·경영 구조를 갖고 있다.

주방가전 이외의 분야에는 손을 대지 않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일반적인 주방가전 제품보다 가격이 50~100% 이상 비싸다.

진칸 회장은 지난해 매출만 4조 5000억원에 달하는 글로벌 기업의 총수답지 않게 수행원을 거의 대동하지 않고 인터뷰에 응하는 소탈함도 보였다.

진칸 회장은 “LG와 삼성 등 한국 기업들은 그들만의 놀라운 성공 스토리와 존경할 만한 기술, 아이디어 등을 갖고 있다.”면서 “우리 기술자들이 한국 기업들의 제품을 보고 ‘우리도 저런 기능을 채택해야 한다’고 건의하기도 한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어 “삼성과 LG는 주방가전 이외에도 TV나 휴대전화 등 다양한 제품을 만들기 때문에 강력하고 광범위한 브랜드 인지도를 갖고 있고, 그것은 그들의 강력한 장점”이라면서 “다만 우리가 그들을 두려워하지 않는 것은 우리만의 차별화된 시장과 가치를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수차례 내한했던 진칸 회장은 한국의 오랜 역사와 문화, 뛰어난 기술에 대해 강한 애정을 표시했다.

진칸 회장은 “한국 소비자들은 특별한 가치와 차별성을 중시하기 때문에 밀레가 추구하는 가치와 유사한 측면이 많다.”면서 “개인적으로 향후 20년 내에 한국이 일본을 추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베를린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2010-09-08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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