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빚 부담 환란후 최고수준

가계빚 부담 환란후 최고수준

입력 2010-09-29 00:00
수정 2010-09-29 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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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환능력 대비 갚는데 7년 넘어

상환능력 대비 가계부채의 규모가 외환위기 이후 최고 수준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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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신용평가회사인 한신정평가가 최근 가계부채 현황과 금융업권별 리스크에 대해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현재 가계순상환여력(가계 소득에서 세금이나 생활비 등을 지출하고 남은 저축 가능금액)대비 가계부채 배수가 7.2로 나타났다. 산술적으로 따질 때 7년 넘게 모아야 현재 갖고 있는 가계빚을 다 갚을 수 있다는 얘기다. 가계부채 배수는 2003~2005년 6.4, 2006년 6.8, 2007~2008년 6.7, 지난해 7.3이었다. 외환위기에서 벗어난 이후 지난해에 이어 최고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 같은 가계부채 배수의 증가는 가계부담이 커짐으로써 가계는 물론 이를 빌려준 금융회사의 부실화 가능성이 그만큼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한신정평가는 설명했다.

또 금융권역별 가계부채 부실가능 금액 산출에서는 저축은행과 여신금융사(카드, 캐피털 등)의 부실가능 규모가 은행과 보험사보다 훨씬 큰 것으로 나타났다.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이자비용이 20% 증가할 경우 저축은행이 대출해 준 전체 가계부채 가운데 9.3%인 6385억원이, 여신금융사는 3.5%인 3690억원이 각각 부실가능금액으로 추정됐다. 같은 조건에서 은행과 보험사는 부실가능 금액이 3조 9602억원과 1조 3101억원으로 규모는 컸지만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1.2%와 2.0%에 불과했다.

이혁준 한신정평가 책임연구원은 “은행과 보험권의 가계부채 부실가능 금액은 다른 업종에 비해 매우 많은 수준이지만 비중이 작고 차주의 양호한 신용등급과 높은 소득수준을 고려할 때 실제 가계부채 부실가능금액은 추정치를 밑돌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저축은행과 여신금융사의 경우는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비용 변동폭이 다른 금융업종에 비해 상당히 큰 편”이라면서 “차주들의 신용등급과 가계소득이 낮다는 점을 고려하면 부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2010-09-29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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