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구매도 울고 갈 ‘소셜쇼핑’ 아시나요

공동구매도 울고 갈 ‘소셜쇼핑’ 아시나요

입력 2010-10-07 00:00
업데이트 2010-10-07 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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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이나 갤럭시S로 서울 강남 피부과의 마사지권이 날아온다. 오늘의 ‘딜(거래)’이다. 24시간 안에 60명 이상이 이 딜을 구매하면 평소 12만원짜리를 6만원에 살 수 있다. 일정한 인원에 도달하면 반값 할인을 즐길 수 있는 ‘소셜 쇼핑’ 바람이 거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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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온라인 게임 ‘던전앤파이터’의 개발자인 허민(왼쪽 네번째) 전 네오플 대표 등 옛 네오플 관계자들이 소셜 쇼핑 사이트 ‘위메이크프라이스’의 성공을 자신하고 있다. 위메이크프라이스 제공
인기 온라인 게임 ‘던전앤파이터’의 개발자인 허민(왼쪽 네번째) 전 네오플 대표 등 옛 네오플 관계자들이 소셜 쇼핑 사이트 ‘위메이크프라이스’의 성공을 자신하고 있다.
위메이크프라이스 제공
스마트폰, 페이스북 등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와 온라인 공동구매가 결합한 형태의 신개념 소셜 쇼핑 사이트가 지난 4월 ‘위폰’이 처음 등장한 이후 10월 현재 벌써 40개 업체에 달한다. 가장 성공한 사이트로는 공연 티켓을 파는 ‘티켓 몬스터’가 꼽힌다. 업계에서는 연간 36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한다.

소셜 쇼핑 사이트들은 성격이 조금씩 다르지만 주로 레스토랑, 공연 등 문화서비스 상품부터 가벼운 소품을 취급한다. 작동원리는 한결같다. 사이트 가입자들에게 하루 한번 50% 이상 할인된 상품이나 서비스를 띄운다. 관건은 구매 인원이 일정 숫자에 도달해야만 제시된 할인가를 적용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소셜 쇼핑은 미국에서 처음 등장했다. 시카고에 사는 29살의 청년 앤드루 메이슨이 만든 ‘그루폰(Groupon)’이다. 의류브랜드 ‘갭(Gap)’의 50달러짜리 상품권을 25달러에 할인 판매해 24시간 만에 44만여장(약 132억원)을 파는 성과를 거둬 세상을 놀라게 했다. 설립 2년 만에 매출 5억달러를 기록하며 그루폰은 미국 67개 도시와 해외 14개 국가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세계 최대 소셜 쇼핑 회사로 성장했다.

메이슨의 성공은 국내 청년 사업가들에게 영감을 줬다. 큰돈 들이지 않고 누구나 사업을 시작할 수 있는 ‘블루오션’을 열어줬기 때문이다. 주력 소구층이 인터넷, 스마트폰과 친한 젊은이들이기 때문에 이들의 소비취향이나 트렌드를 빠르게 읽어낼 감각과 유력 업체를 섭외할 끈질긴 영업력이 더 크게 작용한다. 소셜 쇼핑 사이트 대표들이 대부분 20~30대인 까닭이다. 최근엔 고급 인재들이 더욱 몰려들고 있다.

6일 국내 최대 소셜 쇼핑 사이트를 표방하며 야심차게 돛을 올린 나무인터넷의 ‘위메이크프라이스(wemakeprice.com·이하 위메프)’는 한때 ‘청년재벌’로 이름을 날렸던 허민 전 네오플 대표가 참여했다. 자본금 50억원으로 출발한다. 허 전 대표는 ‘던전앤파이터’라는 인기 온라인 게임을 개발, 크게 히트를 친 뒤 넥슨에 넘겨 순식간에 청년재벌로 올라섰다.

막강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위메프’는 어지러운 시장을 평정하겠다는 각오다. 사이트 오픈 당일인 8일 0시부터 깜짝 놀랄 ‘에버랜드 딜’을 오프닝 이벤트로 준비했다. ‘위메프’는 다른 사이트에서 선보이지 못한 딜로 경쟁 업체들을 압박하고 가입자를 끌어모아 해외로 진출, ‘그루폰’의 아성에 도전하겠다는 야무진 꿈도 내비쳤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2010-10-07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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