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정보 유출’ 문단속 강화

LG전자 ‘정보 유출’ 문단속 강화

입력 2010-10-20 00:00
업데이트 2010-10-20 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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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 교류·친목 등 타사 접촉 불허… 속도경영 가속화

가전업계 맞수인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정보전쟁’이 한창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은 최근 임원회의에서 “첨단기술의 중요성이 날로 강조되는 상황인 만큼 지금보다 보안에 더욱 신경 쓰라.”고 지시했다. 사소한 교류 자리에서 제품개발 정보가 사전에 유출돼 신제품 출시 경쟁에서 뒤지는 상황을 미연에 방지하겠다는 포석이다.

LG전자의 각 사업장에서는 이러한 구 부회장의 지시가 ‘경쟁사 직원을 만나지 말라.’는 의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창원공장의 한 관계자는 “경쟁업체 사람들과 친목도모 등 어떤 종류의 접촉도 하지 말라는 지침이 내려왔다.”면서 “부득이 경쟁사 직원을 만나게 되더라도 회사와 관련된 이야기는 나누지 말라는 지시도 받았다.”고 말했다. LG전자가 말하는 경쟁사는 단연 삼성전자를 뜻할 것이다.

이에 대해 LG전자 측은 “정보 보안의 중요성을 강조한 구 부회장의 일반론이 현장에서 조금 확대 해석돼 실천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구 부회장의 이런 지시는 지난 1일 취임 일성으로 언급한 ‘속도경영’을 실천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당시 구 부회장은 이메일 취임사에서 “이제 (LG전자는) 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혁신적인 제품을 남보다 먼저 시장에 내놓을 수 있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LG전자는 스마트폰을 비롯해 3D TV, 시스템 에어컨 등 고부가가치 제품에 대한 마케팅 주도권을 삼성에 빼앗겨 고전하고 있다. 양 사 직원 간 만남을 통해 자연스레 자사의 제품 정보가 흘러 들어가면서 이 같은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는 게 현장의 판단이다. 이 때문에 출시 시기나 제품 차별화 등의 정보유출을 원천 차단함으로써 삼성전자와의 ‘수싸움’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게 LG전자의 생각이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2010-10-20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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