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물경제 타격 적어…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
‘부동산 시장 위축, 실물 경제는 안정’전격적인 금리인상 이후 중국 경제의 향배에 대한 전문가들의 진단은 일단 실물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는 데 모아진다. 인상폭이 0.25%포인트에 그친 때문이다. 다만 이번 조치가 물가 급등과 부동산 시장 과열 때문에 통화를 거둬들일 필요성이 있어 단행된 만큼 이달과 11월의 물가 및 부동산시장 동향 등을 지켜본 뒤 추가적인 금리인상 조치가 나올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코트라 베이징비즈니스센터 관계자는 “3분기 경제지표 발표를 앞두고 물가단속을 위한 선제적 조치의 필요성이 커졌었다.”면서 “중국은 금리를 올려도 부동산을 제외한 여타 경제활동이 위축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판단한 듯하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치가 2011년부터 5년간 진행될 12차 5개년(12·5) 계획 확정 직후 단행됐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은 12·5계획에서 산업 구조조정을 지속적으로 추진, 전략적 신흥산업에 집중투자하겠다고 결정했다. 양적인 성장을 목표로 하는 것이 아니라 질적인 성장과 구조조정을 핵심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금리인상에 대한 부담감이 상대적으로 낮아졌다는 것이다. 금리인상을 통해 수출기업과 낙후산업 정리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 아니냐는 해석이다. 일각에서는 추가적인 금리인상을 단행하지 않는다면 큰 위기에 직면할 것이라는 경고도 나오고 있다.
모건스탠리 수석이코노미스트 출신의 경제전문가인 셰궈충(謝國忠)은 홍콩 봉황TV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중국 부동산의 총 가치는 국내총생산(GDP)의 4배 수준에 이른다.”며 “2년 내에 3%포인트까지 인상하지 않으면 통제할 수 없는 금융 위기가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2010-10-21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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