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션만기 급락은 일시적…되돌림 나타날듯

옵션만기 급락은 일시적…되돌림 나타날듯

입력 2010-11-12 00:00
업데이트 2010-11-12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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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회성 충격’,‘단기적인 수급 교란이 야기한 만기 해프닝’11월 옵션만기일을 맞아 지수가 지난 11일 급락한 원인에 대해 증시 전문가들은 12일 일부 유럽계 헤지펀드의 청산 때문으로 분석하며 일시적 이벤트 성격이 강하다는데 무게를 뒀다.

 뚜렷한 악재에 의한 급락이 아닌 만큼 증시가 추세적으로 하락할 가능성은 작다는 것이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앞으로 외국인의 매매동향을 자세히 관찰할 필요가 있다며 외국인 자금이 추가로 이탈한다면 투신과 개인들의 투매로 이어지면서 지수를 급격히 후퇴시킬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11월 옵션만기일인 전날 코스피지수는 마지막 10분 동안의 동시호가에서 외국인이 1조3천여억원의 순매도로 돌변하면서 순식간에 50포인트 이상 빠지며 1,914.73으로 장을 마쳤다.외국인 순매도는 1조3천389억원으로 지난 5월7일 기록한 역대 최고치 1조2천459억원을 웃돌았다.

 대우증권 심상범 연구원은 “전날 급락의 범인은 도이치 창구를 경유한 단일 외국인”이라며 “이 외국인은 지난 10월 옵션만기에도 같은 사고를 계획하고 준비했으나 정작 실행하지는 않았다가 이번에는 불리한 조건에도 계획대로 실천했다”고 말했다.

 그는 “환율이 더 이상 하락하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우리 시장을 전격 이탈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 외국인의 매수차익이 거의 청산된 만큼 다시 후폭풍이 일 가능성은 작다”고 분석했다.

 우리투자증권 박성훈 연구원은 “전날 장 막판 동시호가에서 일부 외국인을 중심으로 매물이 집중됐으나,이는 11월 옵션만기일을 맞아 프로그램 매도공세로 의한 일시적인 충격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우리나라를 제외한 여타 아시아 증시가 양호한 흐름을 유지했으며,특별하게 경기회복 기대감을 후퇴시킬 만한 돌발악재의 부상 조짐도 없었다”며 “이를 고려할 때 전일 급락에 따른 자율반등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현대증권 오온수 연구원은 “전일 외국인의 대규모 차익매수 청산이 외국인의 국내 증시 이탈로 연결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외국인 매도가 특정 증권사에 국한됐고,아시아 증시에서 외국인들의 움직임이 크게 달라지지 않았으며,환율도 변동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증권 김진영 연구원 역시 “국내 증시 장 종료 이후 마감된 중국증시가 1.04% 상승했고 환율이나 나스닥 선물 등의 변동성이 확대되지 않았으며 현물과 달리 선물시장의 하락폭은 0.64%에 그쳤다”며 주가 급락에 큰 의미를 부여하기 어렵다는 견해를 제시했다.

 그는 또 “전날 시간외 단일가 거래는 투자자들이 지수급락을 저가 매수기회로 적극적으로 활용했음을 보여준다”며 “만기일 동시호가 10분간의 충격을 일부 만회해 절반가량 주가회복을 보였다는 점은 그만큼 이날 주식시장 반등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라고 분석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날 시가에서 전날 급락분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동양종금증권 이재만 연구원은 “전날 동시호가 간 현물 가격의 급격한 하락으로 베이시스 수준이 크게 확대돼 있어 장 초반 이를 노린 차익거래 물량이 유입될 것”이라며 이 경우 낙폭을 일정 부분 만회한 후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일부에서는 전일 낙폭은 향후 원화가 약세를 보인다면 환차익을 거둔 외국인 자금이 이탈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상징하며 추가적인 매도 가능성을 우려하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신영증권 한주성 연구원은 ”현재 시장 상황의 핵심은 환율“이라며 ”원화가 약세를 보인다면 환차익을 거두고 있는 외국인 자금들이 이탈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투자증권 김정훈 연구원은 ”분명한 것은 우리나라가 외국인 매매에 얼마나 취약한지를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는 점“이라며 ”이를 투자자들이 인식했다면 이 같은 불안심리가 순식간에 돌아서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1,950을 넘어서면 과열 그리고 1,980선은 과열의 목표치“라며 ”4분기는 강세장이 아니라 내년을 준비하는 기간으로 봐야 한다는 게 우리의 일관된 시각“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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