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외환銀 인수 추진

하나금융, 외환銀 인수 추진

입력 2010-11-16 00:00
수정 2010-11-16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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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나금융지주가 외환은행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하나금융지주 고위관계자는 16일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와 외환은행 인수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음 주 중에 외환은행 인수 여부에 대한 최종 의사 결정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이 관계자는 “현재로선 구체적인 내용을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하나금융은 협상이 타결될 경우 외환은행 인수자금을 유상증자를 통해 마련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외환은행 인수와는 별개로 정부가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우리금융지주 인수에도 여전히 관심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금감원 고위관계자는 “론스타가 하나금융과 구속력이 없는 협상과정에 있다는 정황을 여럿 알고 있다”며 “만약 하나금융이 외환은행을 인수하게 되면 금감원이 자회사 편입승인을 위한 심사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권에 따르면 외환은행 지분 51.02%를 보유한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는 하나금융과 지분 매각에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론스타가 외환은행 지분 51%를 하나금융그룹에 매각하는데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론스타가 외환은행 매각을 위해 하나금융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으며,수주일 내에 매각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자산 200조원(3분기말 기준)의 하나금융이 116조2천억원의 외환은행 인수에 최종 성공하면 자산 316조원대의 금융그룹으로 거듭나게 된다.자산 규모로만 보면 우리금융(332조3천억원),KB금융(329조7천억원)에 이어 3위이며 신한금융(310조원)을 앞서게 된다.

 만약 하나금융이 외환은행에 이어 우리금융까지 인수한다고 가정할 경우엔 648조원대의 자산으로 국내 1위 금융그룹 자리를 차지하게 된다.

 론스타는 지난 2003년 8월 외환은행을 인수한 지 7년만에 ‘한국 탈출’에 성공하게 된다.

 론스타는 외환은행 지분 인수에 총 2조1천548억원을 투자했으며,그동안 지분 일부 블록세일과 분기 배당 등을 통해 투자원금의 99%(약 2조1천262억원)를 이미 회수했다.

 하나금융과 론스타간 구체적인 계약 내용은 알려지지 않고 있으나 하나금융은 10% 이상의 경영권 프리미엄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론스타는 지금까지는 호주 ANZ와 매각 협상을 진행해온 것으로 알려졌으나 가격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하나금융과도 물밑에서 접촉해온 것으로 보인다.

 외환은행 노조는 이날 성명을 내고 “론스타는 ANZ와 협상을 진행 중인 상황에서 한 푼이라도 더 받겠다고 하나금융을 불러냈다”면서 “하나금융은 론스타 들러리 노릇을 즉각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하나은행은 외환은행보다 훨씬 큰 규모의 자산과 인력을 갖고 있지만 지난해 순익은 외환은행의 3분의 1에 불과하는 등 외환은행을 제대로 운용할 경영능력이 없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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