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은 회장 “이젠 금강산관광 재개할 때”

현정은 회장 “이젠 금강산관광 재개할 때”

입력 2010-11-19 00:00
수정 2010-11-19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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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사업 12주년… 고 정주영 명예회장 묘소 참배

“이제 금강산관광을 재개할 때라고 봅니다. 너무 오랫동안 (남북이) 대치관계였기에 대화가 오갈 때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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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18일 경기 하남시 창우동 선영을 찾아 고 정주영 명예회장과 정몽헌 회장의 묘소를 참배한 뒤 현대건설 경영에 대한 각오를 밝히고 있다. 이언탁기자 utl@seoul.co.kr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18일 경기 하남시 창우동 선영을 찾아 고 정주영 명예회장과 정몽헌 회장의 묘소를 참배한 뒤 현대건설 경영에 대한 각오를 밝히고 있다.
이언탁기자 utl@seoul.co.kr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18일 경기 하남시 창우동 선영을 찾아 대북사업 재개에 목소리를 높였다. 그룹의 뿌리인 현대건설을 되찾은 지 이틀 만에 시아버지와 남편의 묘소를 찾아 현대건설 인수 소식을 알리고, 대북사업 재개를 다짐한 것이다.

이날은 현대아산의 ‘금강호’가 남측 관광객 882명을 태우고 북한 장전항에 첫 뱃고동을 울린 지 12년 되는 날. 현 회장은 현대건설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뒤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상하 검정색 정장 차림으로 고 정주영 명예회장과 정몽헌 회장의 묘소에 차례로 헌화했다. 그룹 관계자는 “(감정에 북받친 듯) 현 회장이 두분의 묘소 앞에 한동안 고개를 숙인 채 서 있었다.”고 전했다. 참배에는 장경작 현대아산 사장 등 그룹내 주요 임직원 100여명이 함께했다. 현 회장은 묘역을 떠나기에 앞서 “(모든 것이) 정부의 의지에 달려 있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재계에선 현대건설을 인수한 현대그룹이 다음 목표를 대북사업 재개로 잡고 정부에 도움의 손길을 내민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그룹은 7대 남북경협사업권을 갖고 있다. 천연자원 개발과 개성공단 확장공사 등 향후 30년간 사업 규모만 최대 400조원에 이른다. 대북사업은 ‘다걸기’를 해야 할 과제인 셈이다. 현 회장이 “2020년까지 20조원을 현대건설에 투자하겠다.”고 밝힌 것도 대북사업 재개와 무관치 않다는 게 업계 관측이다. 현대아산과 현대건설의 대북사업 시너지 효과는 그룹에서 가장 큰 성장동력이며, 추후 예상되는 자금 유동성 부족도 해소할 수 있다.

하지만 2008년 금강산관광 중단 뒤 천안함 사건 등으로 남북 관계는 악화 일로에 놓인 상태다. 현대아산은 3000억원이 넘는 매출 손실과 직원 3분의1 감축이라는 타격을 입었다.

한편 현 회장은 묘소 참배 뒤 5조 5100억원의 자금조달 우려에 대해 “국내외 투자자들을 충분히 접촉해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일축했다. 현대그룹이나 현대건설 계열사가 자산을 매각할 것이란 예상에 대해서도 “그럴 계획은 전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시아주버니인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에 대해선 “앞으로 잘 지내야 할 것이며 존경한다. 집안의 정통성은 그분에게 있다.”고 말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2010-11-19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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