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포격…국내 금융시장 영향은

北포격…국내 금융시장 영향은

입력 2010-11-23 00:00
수정 2010-11-23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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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이 연평도에 해안포를 발사했다는 소식으로 국내 금융시장에서도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이러한 지정학적 이슈가 최근 상승 행진을 벌여온 주식시장에 찬물을 끼얹지는 않을까 우려하는 심리가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북한이 연평도에 해안포를 발사했다는 소식이 23일 정규 주식시장 마감 무렵에 알려지면서 증시와 환율시장은 소폭 영향을 받는데 그쳤다.그러나 북한의 해안포 발사 영향은 24일 증시와 환율시장에 본격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다만 최근 원화 값과 주가가 상승 탄력을 받아온 데다 과거 경험상 북한발 지정학적 리스크(위험) 영향이 크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번 역시 단발성 충격에 그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현장사진] “온동네가 불바다” 연평도에 北 포탄

 ●환율 급등,증시도 하락

 북한의 해안포 공격 소식에 원.달러 환율이 민감하게 반응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유럽 재정위기 재부각으로 전날보다 11.80원 오른 1,137.50원에 거래를 마쳤다.

 그러나 이날 장 마감 직전에 북한의 해안포 공격 소식과 우리 군의 대응 사격 소식 등이 잇따라 전해지자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1개월물 역외 원.달러 환율은 1,180원선까지 치솟았다.이후 다소 안정을 되찾으며 1,160원대로 하락했다.

 유로화 가치도 1.36달러대에서 1.35달러대 초반으로 급락했다가 낙폭을 만회하고 있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북한의 공격 소식에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면서 역외 원.달러 환율을 비롯해 다른 아시아 통화 가치도 급락했다”면서 “그러나 사태가 더 커지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다소나마 안정을 찾는 분위기였다”고 설명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도 4거래일만에 하락했다.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5.40포인트(0.79%) 하락한 1,928.94로 마쳤다.이날 증시 하락은 유럽 재정위기로 미국 뉴욕 등의 해외 증시가 하락한 것과 이날 장중 중 국 증시가 긴축 우려로 급락한 데 따른 것이나 북한의 해안포 발사 소식도 장 마감 직전에 심리적으로 부담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코스피200 선물지수는 급락했다.이날 12월물 코스피200 지수선물은 248.00으로 마감해 전날보다 6.20포인트(2.44%) 떨어졌다.

 마감전 동시호가(오후 3시5분∼3시15분) 직전에 251.30선에 머물렀던 지수선물은 동시호가 중 북한 관련 뉴스가 전해지자 3.30포인트 추가 하락했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자산운용사를 중심으로 물량이 나왔지만 외국인의 동요가 거의 없었다는 점에서 단발성 이벤트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전문가 “단발성 영향에 그칠 것”

 전문가들은 당장 국내 금융시장이 24일 개장초에는 북한발 이슈로 출렁거릴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더구나 현 정부가 북한에 대해 유화적인 모습도 아니어서 남북 관계가 더욱 경색 국면에 들어가면 국내 금융시장에도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배민근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북한의 후계구도 작업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최근 우라늄 시설에 이어 해안포 사격까지 시작과 끝이 명확하지 않고 영향도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을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며 “당장 내일 증시나 환율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영식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도 “민간인에게 포를 발사한 것은 이례적인 사안이어서 시장에서 좀 더 심각하게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라며 “시기적으로도 우라늄 문제가 터지고 남북관계가 경색된 만큼 시장은 상황을 부정적으로 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외환시장 관계자들도 당분간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해 원.달러 환율 하락이 제한될 것으로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학습효과로 인해 이번 사태의 영향이 장기화하지 않을 것이라고 점쳤다.지금까지 북한에서 비롯된 지정학적 리스크가 국내 금융시장에 단기적인 충격 요인에 그쳤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번 역시 단발성 요인에 그쳐 금융시장의 강세추세를 꺾지는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정부와 한국은행이 북한의 연평도 해안포 공격으로 인한 대비에 나섰다는 점도 투자심리를 가라앉히는 데 일조할 것으로 관측된다.

 정부는 북한의 연평도 해안포 공격과 관련해 경제적 영향을 점검하고 상황에 따라 대응조치를 마련하기 위해 비상대책팀을 운영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은행 역시 통화금융대책반 회의를 소집해 북한의 도발과 관련해 시장 상황을 종합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LG경제연구원의 배 연구원도 “우리 금융시장에는 지정학적 리스크보다 대외여건 변화가 더 큰 영향을 미친다”며 “천안함 사태가 발생했을 때도 지정학적 리스크는 단기적인 영향에 주는 데 그쳤다”고 언급했다.

 이재만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지금까지 지정학적 리스크는 단발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인에 그친 만큼 이번 사건 역시 외국인투자자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며 “내일 증시에는 악재로 작용하겠지만 상승추세를 흐트러뜨리기는 어렵다”고 전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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