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은행의 마이너스 예금금리와 대기업의 연말 성과급 잔치에 따라 연말 유동성 장세가 형성되면서 자금의 흐름이 크게 바뀌고 있다. 상대적으로 안정적이어서 인기였던 은행 예금과 채권 투자는 줄고 그동안 찬밥이었던 국내주식형펀드와 부동산 시장에서 자금 유입이 감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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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10월 말 단기유동자금은 556조 3989억원으로 지난 9월 말( 552조 1078억원)보다 4조 2911억원이 증가했다. 은행의 예금금리는 3%대로 지난달 물가상승률 4.1%에도 못 미치면서 은행 예금의 이탈 현상이 지속된 결과다.
더구나 전체 은행 정기예금의 10%에 해당하는 50조 4523원의 만기가 내년 1분기까지 몰려 있고, 매출 500대 대기업 중 절반 이상이 연말 성과급을 지급할 계획이어서 유동성 장세는 심화될 전망이다.
2000선을 넘나드는 코스피지수 관련 금융상품도 기지개를 켜고 있다. 코스피지수에 따라 연동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의 시가총액은 지난 6월 4조 6552억원에서 지난달 5조 7303억원으로 1조원 이상 늘었다. 국내주식형펀드는 지난달 1조 2760억원의 순유출을 기록했지만 최근들어 크게 줄고 있다. 최근에는 부동산펀드에도 돈이 몰리고 있다. 지난 2일 다올자산운용이 서울 여의도동 하나대투증권 사옥을 기초자산으로 만든 부동산펀드는 공모 기준이 1억원 이상이었지만 사전 예약판매 이틀 만에 마감됐다. 은행의 주택담보대출도 지난달 2조 8000억원(전월대비) 증가세로 1년 4개월 만에 최대치였다.
황성룡 대우증권 PB컨설팅팀 부장은 “안정적인 예금을 선호하던 고액자산가들도 최근 스타 투자전략가가 설립한 자문형랩어카운트에 가입하려는 경우가 크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경주·정서린기자 kdlrudwn@seoul.co.kr
2010-12-15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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