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송 사장 일문일답
이지송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은 29일 “최선을 다했다.”면서 “사업을 모두 하려면 500조원이 들어가고, 그러면 국가경제도 흔들린다.”고 사업 재조정의 불가피성을 강조했다.
이지송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
→사업 재조정을 위한 명단이 없는데.
-일일이 어떻게 발표하나. 전국이 시끄러울 것이다. 가족이 해당지구 주민이라고 생각해 보라. 가정 전체가 흔들리는 일인데 쉽게 무 자르듯 내놓을 수 있나.
→재조정 명단을 확정한 뒤 시기를 조율하는 것인가.
-아니다. 주민과의 협의가 우선이다. 아직 다수 사업장에서 협의가 진행 중이다.
→그동안 (재조정 사업장 발표를) 약속해 왔는데.
-(속 시원하게) 왜 말하고 싶지 않겠나. 공기업은 주민들의 마음을 상하지 않게 해야 한다. 지금은 돈이 없어 그렇지 다 끌어안고 가는 게 원칙적으론 맞다.
→시간이 걸리지만 모든 사업을 다하겠다는 것인가.
-다하려면 국가경제가 흔들린다. 지방자치단체나 주민과 충분히 협의해 사업방식을 조정하는 등 대안을 찾고 있다. 스스로 지구를 해지해 달라는 주민들도 있고, 지역마다 사정이 모두 다르다.
→경영정상화 방안은.
-자구책이 핵심이다. 잘못된 것은 버리고 새롭게 태어나야 한다. 생살을 도려내는 심정으로 할 것이다.
→지역주민의 관심사는 다르다.
-주민들의 관심은 언제 보상금을 지급하느냐에 있다. (나도) 잠도 못 자고 수없이 고민했다. 우리 재정 상태를 잘 알지 않나. 왕도가 없다.
→사업장 구조조정 내용 공개와 관련, 정부와 이견은.
-그런 얘기는 유언비어다. LH를 살리고, 국민을 살리려는 일이다. 정부는 사업조정을 잘 마무리하라고만 얘기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2010-12-30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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