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조사로 공장 중단.고객사 주문 축소 우려
중국 자동차 타이어 시장점유율 1위인 금호타이어가 생산과정의 문제로 리콜을 실시키로 해 큰 타격이 우려되고 있다.22일 중국 언론들에 따르면 이한섭 금호타이어 중국법인 사장은 전날 중국 중앙방송인 CCTV의 ‘소비주장’이라는 프로그램에 출연해 문제가 제기된 자동차용 타이어에 대해 리콜을 실시한다고 밝히면서 전국의 시청자들에게 허리 굽혀 사과했다.
중국에서 자동차타이어에 대한 리콜은 이번이 처음이다.
1994년 중국 진출 이후 줄곧 시장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으며 작년에는 시장점유율 16%를 기록한 금호타이어는 제품에 결함이 발견되지 않았지만 재활용 고무의 사용량을 20% 이내로 한다는 내부 규정을 준수하지 않고 제품을 제조한 사실이 적발돼 문제로 지적됐다.
이 회사는 작년 이후 생산기록을 검토한 후 문제의 제품을 모두 무상으로 교환해준다는 방침이나 아직 정확한 리콜규모를 파악하지 못했다.
이번 리콜은 CCTV가 지난 15일 소비자의 날을 겨냥해 제작한 고발 프로그램에서 금호타이어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면서 비롯됐다.
CCTV는 매년 소비자의 날을 맞아 고발 프로그램을 제작하는제 작년에는 다국적 업체 휴렛패커드가 문제의 업체로 보도돼 컴퓨터 시장 점유율이 절반으로 떨어지며 중국 업체 레노보에 추월당했다.
금호타이어도 이번 CCTV 보도 이후 이미 대부분 언론에서 제품의 문제점이 지적되고 자동차사와 소비자 등 고객들의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 회사는 또 중국 질검총국의 조사도 받느라 지난 15일 이후 문제의 타이어를 생산한 톈진(天津) 공장의 가동이 8일째 중단되고 있다.
금호타이어의 주요 고객사인 창청자동차(長城汽車) 등 자동차업체들은 여론을 의식한 듯 문제의 타이어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밝히고 있다.
회사는 관리 감독을 소홀히 한 책임을 물어 톈진공장의 총경리 등 3명을 해임했다.
회사는 중국 내 전 대리점 및 취급점에서 품질에 대한 불만을 고객의 입장에서 처리하겠다고 강조했 으며 앞으로 규정을 어기는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하고 글로벌 기업으로서 책임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회사 관계자는 “중국 소비자들의 악화한 여론을 빨리 수습하는 게 과제”라면서 “제품 자체에는 문제가 없어 고객 이탈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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