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미래형 車강판 ‘트윕강’ 본격 양산

포스코, 미래형 車강판 ‘트윕강’ 본격 양산

입력 2011-03-31 00:00
수정 2011-03-31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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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가 차세대 자동차 소재인 초고강도강(TWIP·트윕)의 상용 생산을 시작했다. 포스코가 원천기술 특허를 보유한 트윕강은 두께가 얇으면서 강도는 높은 미래형 자동차 강판으로 ‘꿈의 소재’로 불린다. 30일 포스코에 따르면 트윕강에 대한 10년간의 제품 연구·개발과 시험 생산 과정을 최근 마무리짓고, 해외 자동차 메이커들과 공급계약을 맺어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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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는 자동차용 강판 제조·가공 기술의 효율적인 개발을 위해 2003년 1월 광양제철소에 자동차강재연구센터를 설립했다. 사진은 자동차강재연구센터에 전시돼 있는 초경량 자동차 차체.  포스코 제공
포스코는 자동차용 강판 제조·가공 기술의 효율적인 개발을 위해 2003년 1월 광양제철소에 자동차강재연구센터를 설립했다. 사진은 자동차강재연구센터에 전시돼 있는 초경량 자동차 차체.
포스코 제공


일반적으로 철강제품은 강도가 높으면 가공성이 떨어진다. 그러나 트윕강은 초(超)고강도 수준에서도 가공성이 뛰어난 것이 강점이다. 형상이 복잡한 자동차 부품을 쉽게 가공할 수 있고, 부품 두께가 얇아도 강도가 충분하기 때문에 차량 경량화의 핵심 소재로 쓰인다.

트윕강의 강도는 1㎟ 단위 면적당 100㎏의 힘을 견디는 수준인 100메가파스칼(㎫)에 이른다. 일반적인 자동차 외판재(300㎫)보다 3배 이상 높다. 포스코 관계자는 “트윕강을 사용해 차체를 10% 경량화하면 연료비는 3~7% 절약되고,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13% 줄이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고급강은 강도는 물론 가공성도 좋아야 하기 때문에 높은 기술력을 필요로 한다. 포스코도 트윕강 개발에 10년이 걸렸다.

비용도 만만치 않게 들어갔다. 트윕강의 비밀은 망간에 있다. 일반강에 적절한 양의 망간을 섞어 가공성과 강도를 높였다. 생산에서도 이점이 많다. 포스코는 처음부터 기존 열연, 냉연강판 생산라인을 그대로 활용해 트윕강을 생산할 수 있도록 개발했다.

트윕강은 자동차의 경량화와 부품 제조비용을 동시에 절감할 수 있어 친환경 자동차가 본격화되는 2015년엔 자동차용 고강도 강판의 주력 제품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유럽의 메이저 철강사들도 포스코의 트윕강과 같은 고연성 제품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

포스코는 트윕강 외에도 2009년 8월 세계 최초로 개발한 고강도 자동차 강판으로 전 세계 자동차 강판 시장을 긴장시키고 있다.

이 제품은 1㎟ 단위면적당 최고 60㎏의 하중을 견딜 정도로 강도가 높지만 두께는 0.7㎜에서 0.55㎜로 줄었고, 무게도 기존 제품 대비 20%가량 가볍다.

포스코는 지난해 트윕강과 ‘GI-에이스’ 강판 등 고부가가치 전략 제품의 생산기반을 확대했다. 이에 힙입어 지난해 원재료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60.3% 증가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어떤 경영환경에서도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도전적으로 기술개발과 원가절감을 실천해야 한다’는 정준양 회장의 글로벌 기술 리더십 전략이 맺은 결실”이라고 설명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2011-03-31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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